"표본실의 청개구리는 경칩이 되어도 안 깨나겠지?"
그녀는 거리를 가다가 뜬금없이 내게 물었다.
"뭐?"
<표본실의 청개구리>라는 카페 앞이었다.
"왜?
표본실에 있어서?
아니면, 청개구리래서?"
"표본실의 청개구리"라는 말을 참 오랜만에 들었다.
졸업과 동시에 내 머리 속에서 삭제해버린 듯 낯설게 들린다.
이유가 무엇이든 표본실의 청개구리는 깨어날 리 없겠지만,
분명 그 단어가 내 기억을 깨우긴 했다.
염상섭 ? 표본실의 청개구리 ? 리얼리즘 ? 자연주의
주입식 암기교육의 효능은 정말 놀랍다.
정작, 표본실의 청개구리라는 소설의 내용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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