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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 소녀2

넌 도대체 네가 뭐라고 생각하니? 가끔 누군가 묻는다. 넌 도대체 네가 뭐라고 생각하니? 그러고 있는 로즈에게 미스 해티는 왜 시를 베껴 쓰지 않느냐고 물었다. 로즈는 시를 다 외우고 있다고, 자신도 진실인지 확신할 수 없는 대답을 했다. […] “음, 시를 외우기는 했구나.” 미스 해티가 말했다. “하지만 시킨 걸 하지 않았다는 데는 변명의 여지가 없어. 자리에 앉아 책에 베껴 써라. 모든 행을 세 번씩 적도록 해. 다 끝내지 못하면 네시 넘도록 남아 있어도 좋아.” […] 베껴 쓴 시를 책상으로 가져가자 미스 해티는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네가 시를 잘 외울 수 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낫다고 생각해선 안 돼. 넌 도대체 네가 뭐라고 생각하니?” 거지 소녀 | 엘리스 먼로 아주 가끔 나는 묻는다.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이라고.. 2020. 11. 5.
그림 속의 그녀 E. M. 포스터의 은 1909년, 앨리스 먼로의 는 1978년 출간되었다. “네가 가난해서 나는 좋아. 너무 사랑스러워. 거지 소녀 같잖아.” “누구?” “코페투아왕과 거지 소녀. 알잖아. 그림 말이야. 그 그림 몰라?” 거지 소녀 | 앨리스 먼로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간직한 내밀함의 미덕을 감지했다. 그녀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작품의 여인 같았다. 우리가 그 여인을 사랑하는 것은 그녀 자신보다 오히려 그녀가 우리에게 말해 주지 않는 것들 때문이다. 그녀가 말해 주지 않는 그것들은 분명히 이 세상의 것은 아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어떤 여인에게도 〈사연〉 같은 통속적인 것이 있을 리 없었다. 그녀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놀라운 여인으로 성숙해 갔다. 전망 좋은 방 | E. M. 포스터 로즈의 .. 2020.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