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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지드2

감정 없는 훈계, 조언, 충고 말하기 좋은 조언이라는 것이 있다. 말하기 좋지만, 행하기는 힘든. 너무 당연한 말이라 상대가 행하기 힘들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자신이 그 당연함을 행해야 할 상황에 직면하는 순간까지는. 친구들은 처벌이자 결론으로서의 고통을 말했고, 엘리후는 전언이자 과정으로서의 고통을 말했다. - 인생의 역사 / 신형철 친구들은 말한다. 신이 죄 없는 자를 벌하진 않을 거다. 죄의 결과로서의 고통이라고. 엘리후는 말한다. 고통의 과정 자체가 신의 전언으로 결과적으로 깨달음이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친구들의 감정 없는 훈계는 욥의 고통을 위로하지 못한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에밋, 이 두 가지 다 썩 좋은 방식이 아니라는 거야. 이들은 전쟁을 계속할 순 없지만 남성스러움도 내려놓지 못하는 거야. 물론 너.. 2023. 3. 17.
기도 작성일 : 2016. 01. 07. 신(神)의 존재를 믿는다. “신은 없다”라고 단언하기엔 논증할 만한 앎도 부족하고 불경(不敬)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삶 곳곳에 숨겨진 슬픔과 고통 그리고 인간의 나약함은 없는 신도 만들어 기대고 싶게 한다. 내게 신은 믿는 존재보다는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 매일 힘을 달라고 손을 내미는 비겁함이라니! 지금 나의 모든 기도는 불평일 뿐이다. 좁은 문 | 앙드레 지드 기도의 효용을 믿는다. 기도는 계획이며 의지이며 결심이며 간절함이다. 주로 과정보다는 결과를 기원하고 “이루어주옵소서.”로 끝맺는다. 과정 없는 결과는 이루어지기 힘들고 이루어지지 않는 기도는 공허한 불평이 된다. 또 결과를 아는 기도를 할 때도 있다. 이루어지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는 간절함. 기도밖.. 2020.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