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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57

질투 |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 1863-1944) 질투, Jealousy 에드바르 뭉크 Edvard Munch, 1863-1944 관련 링크 네이버캐스트 http://bit.ly/QPLqpD Works of Art http://www.edvardmunch.info Wikipedia http://bit.ly/QPL95Y 그녀는 그와 함께 있으면 소리 내어 웃곤 했다. 내가 해주지 못하는 것이다. 그녀가 그와 함께 행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녀는 행복할 자격이 있다. 살아 있는 동안 난 그녀를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아는 순간 뇌리에는 가장 먼저 남겨질 그녀가 스쳐 지나갔다. 여리고 세상 물정 모르는 그녀는 홀로 남은 삶은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 그녀가 없는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지만, 이제 난 그녀가 없는 죽음과 내가.. 2012. 10. 9.
가장 좋아하는 목걸이 | 해럴드 하비(Harold Harvey, 1874-1941) 가장 좋아하는 목걸이 The Favourite Necklace 해럴드 하비 Harold Harvey, 1874-1941 관련 링크 네이버지식백과 http://bit.ly/QPI71C Works of Art http://www.haroldharvey.info/ Wikipedia http://bit.ly/QPIBEV 그는 내게로 오고 있다. 중요하게 할 말이 있다고 했다. 짐작할 수 있다. 그는 내게 프러포즈할 것이다. 3년 연애 끝에 중요하게 할 말이라는 것이 달리 뭐가 있겠는가? 너무 노골적이긴 하다. 조금은 은밀하게 진행해도 좋으련만. 푸른색이 좋을까? 푸른색은 상쾌하지만 차갑다. 노란색은, 음 …… 그건 너무 나이 들어 보일 거다. 분홍색 원피스가 좋을까? 낭만적이긴 하지. 원피스를 자꾸 갈아입는다... 2012. 10. 9.
깊은 생각 | 로버트 루이스 리드(Robert Lewis Reid, 1862-1929) 깊은 생각, Reflections 로버트 루이스 리드 Robert Lewis Reid, 1862-1929 관련 링크 Works of Art http://bit.ly/VJccVj Wikipedia http://bit.ly/VJbqrf 그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내게로 오겠다고 했다. 그는 나를 선택했다. 이제 곧 내게로 와서 내게서 머물 것이다. 행복하다. 비난받을 만한 불안한 행복이지만 순간 행복했다. 순간이었다. 그에게는 사랑하는 이가 있었다. 결혼까지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와 만나면서도 그는 그녀를 사랑했다. 그녀와의 사랑도 진실했다. 다만, 변한 것뿐이다. 나와의 사랑이 이전의 사랑을 변질시켰다. 동시에 두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부당하다. 그녀와의 결혼 얘기가 나오자 그는 선택해야 했다. .. 2012. 10. 9.
슬픔은 끝이 없고 | 월터 랭글리(Walter Langley, 1852-1922) 슬픔은 끝이 없고 Never Morning Wore to Evening but Some Heart Did Break 월터 랭글리 Walter Langley, 1852-1922 관련 링크 네이버지식백과 http://bit.ly/T0ag4M Works of Art http://bit.ly/T0aw3K Wikipedia http://bit.ly/T09TqF “얘야, 실컷 울어라. 눈물이 슬픔을 지우지는 못하겠지만, 사라지지 않는 슬픔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 실없는 눈물만 하염없이 흐르는 걸 어찌 멈출 수 있겠니.” ‘어머니, 눈물이 멈추지 않아요. 세월이 지날수록 슬픔은 점점 옅어집니다. 슬픔의 크기가 줄어든 걸까요? 슬픔을 담는 마음이 담대해진 걸까요? 매해 남편과 아이를 기억해야 하는 그.. 2012. 10. 9.
고아 | 월터 랭글리(Walter Langley, 1852-1922) 고아, The Orphan 월터 랭글리 Walter Langley, 1852-1922 관련 링크 네이버지식백과 http://bit.ly/T0ag4M Works of Art http://bit.ly/T0aw3K Wikipedia http://bit.ly/T09TqF “천천히 먹어도 된단다. 부족하면 말하렴. 충분히 있으니까.” 얼마나 굶주린 것일까? 아이는 대답도 없이 먹는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가녀린 몸집에 홀쭉하게 들어간 볼살, 여러 날 제대로 먹지 못한 것 같았다. 제대로 입지도 못해서 살갗은 발갛게 일어나있었고, 몸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갑작스러운 따뜻함에 깨져 버릴 것 같이 아이는 연약했다. 아이에겐 가혹한 겨울이었다. 아이는 시장거리에서 구걸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아이를 집으로 데려왔다. 누.. 2012. 10. 9.
황금 실 | 존 스트루드위크(John Melhuish Strudwick, 1849-1935) 황금 실, A Golden Thread 존 스트루드위크 John Melhuish Strudwick, 1849-1935 관련 링크 네이버지식백과 http://bit.ly/T08DE1 Works of Art http://bit.ly/T08wsi Wikipedia http://bit.ly/T08iBp 땅 위에 발을 디디고 있는 인간들은 저 멀리 우주 창공에 인공위성이 띄워 올려놓고도, 미래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 때문에 신비주의에 쉽게 빠져든다. "과장님! 전화받아보세요?" 엉겁결에 건네받은 전화수화기 너머로 그리 격하지 않은 경상도 사투리가 들려온다. "여보세요! 말 해보이소?" "저, 보살님!" "곧 비행기 타겠네예?" 저편의 목소리는 너무 거부감 들지 않게 또박또박 미래의 단편들을 뱉어내고 있었다. "네.. 2012. 10. 9.
극장 박스에서 | 에바 곤잘레스(Eva Gonzales, 1849-1883) 극장 박스에서, Une loge aux Italiens 에바 곤잘레스 Eva Gonzales, 1849-1883 관련 링크 네이버지식백과 http://bit.ly/TjJ6eh Works of Art http://bit.ly/OVUk3p Wikipedia http://bit.ly/TjIMwb 아름다운 당신에게 이 꽃을 바치오. 이 꽃과 함께 내 마음을 받아주오. 당신과 결혼하고 싶소. 부모의 소개로 만났지만 우리는 잘 맞는 한 쌍이 될 것이오. 부모는 누구보다 우리를 잘 알고 있소. 두 집안이 무엇을 나눌 수 있는지, 우리 두 사람이 무엇을 참을 수 있는지, 그리고 사랑을 쫓는 결혼을 하지 않아도 어디서든 사랑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오. 당신도 나만큼이나 잘 알고 있을 것이오. 다른 사람 눈에도.. 2012. 10. 8.
두 번 다시는 | 폴 고갱 (Paul Gauguin, 1848-1903) 두 번 다시는, Nevermore Oh Tahiti 폴 고갱 Paul Gauguin, 1848-1903 관련 링크 네이버 캐스트 http://bit.ly/UMETM6 MoMA http://bit.ly/UMF0Y7 Wikipedia http://bit.ly/UMF0aF 답답해서 한밤에 집을 뛰쳐나왔다. 술 취한 사람들과 사랑에 취한 젊은 연인들이 밤거리를 헤매고 있지만, 북적이지는 않는다. 평범한 사람들이 잠자리에 들 시간, 자정 12시다. 오늘이 어제가 되고 내일이 오늘이 되는 시간이다. 하지만, 잠들기 전까지 내 머릿속 시계는 아직 내일로 넘어가지 못하고 있다. 지긋지긋하고 기나긴 오늘이 계속되고 있다. 길을 걸었다. 목적지는 없다. 아니, 목적지는 있다. 집으로 돌아올 짧은 여정이다. 우선은 벗어나야.. 2012. 10. 8.
카운트를 세다 | 토머스 에이킨스(Tomas Eakins, 1844-1916) 카운트를 세다, Taking the Count 토머스 에이킨스 Tomas Eakins, 1844-1916 관련 링크 네이버 캐스트 http://bit.ly/TjEbdp Works of Art http://www.thomaseakins.org Wikipedia http://bit.ly/TjDv7C 강한 펀치였다. 그의 주먹이 시야에서 서서히 멀어지는 것을 보았다. 멀어진 주먹이 다시 내 눈앞을 스치는 것은 순간이었다. 간신히 눈을 떴을 때 보이는 건 그의 얼굴이 아니라 링의 바닥이었다. 정신을 잃은 모양이다. 심판은 카운트를 세고 있었다. 내겐 시간이 없다. 선택해야 한다. "세븐." 벌써? 카운트를 듣지 못했다. 정신을 차렸을 채 카운트는 셋을 남겨두고 있었다. 승부를 시작할 때는 이기는 것이 목표다. .. 2012.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