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각풍경(以前)

어른의 몫

2020. 8. 17.

작성일 : 2016. 01. 08.

요즘 아이들은 무섭다.

어른을 공경할 줄도 모르고, 폭력성은 현저히 높아졌고, 학교도 통제가 어렵다고들 한다.

 

소년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누군인지 알아본다.

사랑의 사막 | 프랑수아 모리아크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친구에게 물었다.

“요즘 같은 힘든 상황에서 아이들이 무섭지 않아?”

친구는 프랑수아 모리아크와 같은 대답을 했다.

“아이들을 본능적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보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함부로 하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앵커가 물었다.

“가만히 있으라고 한 어른의 말을 들은 아이들이 희생되었다. 이제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손봉호 교수가 말했다.

“아이들을 가르치려 하지 말고 어른 스스로 바르게 행동하라.”

 

아이를 키우는 이에게 이 말을 전했더니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래도 친구와 손봉호 교수의 말을 믿고 싶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바르게 행동하는 것의 주체는 어른이니, 말을 잘 듣지 않는 아이들을 힘겹게 바꾸려 하는 것보다는 훨씬 쉬운 일 아닐까?

아니, 그게 더 어려울까?

 

그렇다고 아이에게 사람을 보면 먼저 경계부터 하고, 친구를 좋은 친구와 나쁜 친구로 구분 지어 사귀고, 손해 볼 것 같으면 손해를 입히라고 가르치고 싶지 않다.

비록 그것이 현실일지라도.

현실을 무시할 필요도 없지만, 현실에 안주할 필요도 없다.

현실을 바꾸는 것은 우리 어른의 몫이다.

'사각풍경(以前)'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굿 다이노  (0) 2020.08.19
독서  (0) 2020.08.19
  (0) 2020.08.19
아라 ♡ 환  (0) 2020.08.17
하루살이  (0) 2020.08.17
기도  (0) 2020.08.17
충고  (0) 2020.08.17
복권  (0) 2020.08.1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