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각풍경(以前)

아라 ♡ 환

2020. 8. 17.

작성일 : 2016. 01. 10.

 

사랑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사랑한다'고 말할 때가 아니니......

사랑의 가장 멋진 순간 | 쉴리 프뤼돔

 

바위에, 담벼락에, 심지어 화장실에 사랑을 새긴다.

풀잎 끝에 위태롭게 맺힌 아침이슬처럼

한순간이기에 뜨겁게 사랑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내일 헤어질 연인의 증명사진처럼

사랑 위에 사랑을 새긴다.

 

‘아라 ♡ 환‘은 ’석 ♡ 랑’으로 인해 사라지고,

‘성은 ♡ 광배’가 ‘아라 ♡ 환‘으로 사라지는,

전국 방방곡곡 넘쳐나는 사랑이 아직도 사랑일까?

사랑한다는 낙서의 깊이와 농도에서 배어 나오는

불신의 깊은 짙음과 장난스러운 사랑의 가벼움.

둘만의 비밀로는 부족하다는 듯이,

세상 모든 사람이 알아야만 헤어지지 않을 듯이,

아니면,

성은과 광배가 사랑하니

아라와 환도 사랑해야 한다는 듯이……

 

사랑이 넘쳐나는 사랑 없는 세상에서,

다시 오지 않을 그곳,

바위에, 담벼락에, 심지어 화장실에 사랑을 새긴다.

 

'사각풍경(以前)'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 질 녘 노을  (0) 2020.08.19
굿 다이노  (0) 2020.08.19
독서  (0) 2020.08.19
  (0) 2020.08.19
어른의 몫  (0) 2020.08.17
하루살이  (0) 2020.08.17
기도  (0) 2020.08.17
충고  (0) 2020.08.1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