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6. 01. 12.
왜 책을 읽는가?
나와 같은 사람을 만난다. 위로가 된다.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난다. 이해가 된다.
상상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생각의 폭을 넓힌다.
짧은 글을 쓸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학생은 그 책을 읽으면 자기가 하고 있는 연구에 도움이 될는지 질문하였다. 나는 대답했다. 나중에 중고 자동차 판매상을 하더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최소한 알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을 알게 될 것이다. 고전 읽기는 그런 데 도움이 된다. 미네르바의 성냥갑 | 움베르토 에코
왜 소설을 읽는가?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건 하지 않아서지 몰라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철학서는 좋아하고 싶은데 도저히 친해질 수가 없다.
소설은 허구라서 좋아한다. 있을 법한 거짓말. 멋진 말이다.
모두 내 말이 진실라고 말하는 세상에서 거짓말을 전제한 지어낸 이야기라서 좋다.
시대를, 사람을, 생각을, 철학을, 현실을, 미래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강요하지 않는다.
나는 책 읽는 게으름뱅이를 증오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니체
가끔은 두렵다. 책 읽는 게으름뱅이가 되어 버린 것 같다.
그래도 책은 읽으니 다행이라 해야 하나?
책을 읽으면서 뭔가 하고 있다는 위안을 하려는 것은 아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자격지심 같은 것.
그나마 게으름뱅이가 적성에 맞아서 다행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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