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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풍경(以前)

굿 다이노

2020. 8. 19.

작성일 : 2016. 01. 13.

 

 

공룡은 인간처럼 행동한다.

초식공룡 아파토사우루스는 농사를 짓고,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소 떼(가축)를 몰고,

뿔 공룡 스티라코사우루스는 평생 두려움을 짊어지고 살며, 날아다니는 익룡 벨로시랩터는 탐욕스럽고 비열하다.

인간은 개처럼 행동한다. 욕이 아니다. (개 입장에선 억울하겠다.)

스팟은 늑대처럼 울어대지만, 행동은 영락없는 철부지 강아지다.

거대 공룡 알로는 겁이 많고, 꼬맹이 인간 스팟은 간덩어리가 부었다.

 

두려움을 극복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다.

성장영화에서 즐겨 사용하는 플롯을 따른다.

집으로 가는 길 - <오즈의 마법사>, <업>, <인 사이드 아웃>  

아버지의 부재를 극복하고 아버지 되기 - <라이언 킹>, <빅 히어로>, <타잔>

 

주제와 전개 모두 익숙하지만, 그림만 봐도 즐겁고 캐릭터만 봐도 미소가 지어진다.

알로와 스팟이 헤어질 땐 살짝 눈물짓기도 한다. 점점 감성이 풍부해지고 있다.

 

<굿 다이노>의 자연배경은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실사를 혼용한 게 아닐까 싶었는데, 모두 그래픽인 모양이다.

마치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다. 이런 추세라면 인간 배우가 없는 영화, 또는 이 세상에 없는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때론 두려움을 이겨내야만 숨겨진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거란다.

두려움은 본능이란다. 다만 그 두려움을 국복하는 게 중요한 거지.

만일 네가 악어에 물리고도 무섭지 않다면, 너는 죽은 거야.

영화 '굿 다이노(The Good Dinosaur)" 중에서 

 

영화는 두려움에 대해 부모가 잘 해주지 않는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아이들이 안전한 곳에서 얌전하게 놀기를 원한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언제나 “에비!”, “지지!”를 외치기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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