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6. 01. 19.
운동을 시작했다.
일정 기간 지난 후, 체력 검정을 했는데 성과가 미미했다.
힘들면 바로 그쯤에서 타협하기 때문이란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하루 한 편의 글을 쓰기로 계획했다.
사실 이 계획은 작년에 시작하고자 했다.
한 30편 정도는 미리 써두고 하루 한 편을 쓰기로 하면 덜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
하지만 한 편도 쓰지 않았고 한 해를 보냈다.
여유 글이 없으니 정말 매일매일 글을 써야 한다.
점점 힘들어진다. A4 반 페이지, 그나마 인용이 절반을 차지하는데도.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니고 많은 사람이 읽는 것도 아니고
자기만족에 불과한데 왜 이 계획에 매여 쩔쩔매나 싶다.
타협의 순간이 온 거다.
하루 정도 건너뛰면 어때, 누가 뭐래?
그래 하루는 건너뛸 수 있다. 누가 뭐랄 것도 없다.
다만, 그 하루가 하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건너뛰는 나날의 출발점인 게 문제다.
계획에 있어 타협은 계획이 무너지는 출발점 같은 거니까.
그래서 다시 다짐한다.
"가시지요. 보르헤스 선생님은 쉬셔야 합니다."
"쉬는 건 조금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네."
"죽은 다음에 하려고 계획해 둔 일이 아무것도 없거든."
보르헤스와 불멸의 오랑우탕 | 루이스 페르난도 베리시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