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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풍경(以前)

천사와 날개

2020. 9. 20.

작성일 : 2016. 01. 26.

 

 

세상 사람들이 모두가 천사라면 날개가 달려있겠지.
푸른 하늘 위로 새처럼 날은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모두가 천사라면 | 전영

 

요즘 세대는 모르는 노래일 수도 있겠다. 천사를 이야기하려니 문득 이 노래가 생각난다.

천사라고 하면 천사의 날개는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미지이다.

전국에 산재한 벽화마을에는 날개만 덩그러니 있는 이와 같은 그림이 꼭 있다.

사람들은 빈 곳을 채워 천사인 양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선다.

 

"그래, 자네는 천사일세."
"저는 천사의 모습을 상상할 때면 늘 머리 위로 후광이 내비치고 등에 작은 날개가 달린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완전히 허구적인 그런 이미지는 고대 사회에서 비롯된 것일세.

후광은 로마인들이 기독교 성인의 조각상을 새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둘러쌌던 금속판에서 비롯된 이미지일세."

천사들의 제국 | 베르나르 베르베르

 

날개를 단다고 천사가 될 수는 없다.

날개가 천사를 결정짓는다면 이 세상이 좋아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우리에겐 대량생산체제가 갖추어져 있으니까.

 

천사의 말을 하면 천사의 날갯소리가 너에게 들릴 것이다. - 영국 속담

  

천사의 본질은 날개가 아니라 이 그림에서 빠진 부분에 있다.

바로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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