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6. 02. 02.
어머니 생신이다.
Most near, most dear, most loved and most far
가장 가까운, 가장 사랑스러운, 가장 사랑받는, 하지만 가장 먼,
어머니에게 바치는 소네트 | George Barker(영국 시인)
나의 시작이었고, 떠난 적 없고, 아직 떠나지 못한.
그래서 가장 가까운…
어쩔 수 없이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와의 애착 관계가 강하다.
아버지는 엄한 기둥이었고, 어머니는 자상한 지붕이었다.
그래서 가장 사랑스러운, 그리고 가장 사랑받는…
점점 어머니의 말을 슬쩍 흘려 듣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대화를 원하시는데 대화가 안 된다고 여긴다.
어머니의 말을 흘려 듣는 그 순간에도 내 잘못을 안다.
그렇다고 귀를 기울이는 행동으로 연결되진 않는다.
어머니에게서 점점 먼 존재가 된다.
어느 순간 가장 먼 존재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어머니의 생신에 반성의 글을 쓴다.
어머니를 제외한 모두에게 보이기 위한 착한 딸 코스프레.
“그래, 난 이런 생각도 하며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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