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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풍경(以前)

인도 아잔타석굴

2020. 10. 24.

작성일 : 2016. 02. 24.

 

아잔타석굴은 인도의 데칸 고원 서부에 있는 석굴사원으로 아우랑가바드에서 북동쪽으로 약 105km 떨어진 아잔타 마을 근처에 있는 와구르나 협곡의 절벽을 파서 만들었다.

아잔타 석굴은 기원전 1, 2세기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나 서기 2세기경 중단되었다가 5세기 말부터 다시 석굴 조영이 시작되어 대략 7세기까지 90년에 걸쳐 조성되었다.

미완성된 굴까지 포함하여 약 29개의 석굴이 있다.

 

아잔타석굴은 기존의 석산에서 계획한 대로 불필요한 부분을 쪼아낸 컷아웃 록 테크닉(cut-out rock thchnique)으로

당시의 연장으로는 정과 끌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석굴이 한눈에 들어오면 우선 규모에 놀란다.

개개의 석굴에는 정교한 조각과 아름다운 색채의 회화 작품을 볼 수 있다.

과학이 있고 예술이 있고 믿음이 있다. 그리고 그들의 시간이 있다.

 

판화가를 번역자로 간주해야 한다. 번역자는 풍요롭고 멋진 한 언어의 아름다움을,

사실은 그만 못 하지만 더 강렬한 다른 언어로 바꿔놓는다. 그 강렬함은 그것과 대면하는 자를 즉시 침묵하게 만든다.

로마의 테라스 | 파스칼 키냐르

 

아잔타석굴을 하나하나 돌아보면 그 강렬함과 대면한 자의 침묵을 경험하게 된다.

오랜 세월을 거쳐 사람과 사람이 이어가며 자신의 작업이 전체가 되지 못할 걸 알면서도

자신의 부분에 최선을 바친 사람들이 조성한 석굴. 그리고 수천 년을 버텨낸 석굴.

 

현대 건축물은 수천 년을 견디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쉽게 지어내고 쉽게 허무는 참 쉬운 이 세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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