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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풍경(以前)

인도, 전통의 끝없는 행렬

2020. 10. 24.

작성일 : 2016. 02. 26.

힌두교 신자들은 갠지스 강을 ‘강가 마(Ganga Ma·모든 이들의 어머니)’로 부르며, 성스러운 강, 더러움을 정화해주는 강으로 숭배한다.

매일 새벽 바라나시의 강변에서 몸을 씻는 순례자 수가 평균 6만 명에 이른다.

 

새벽 일출을 보려고 갠지스강으로 향하는데, 갠지스강에 몸을 씻으려는 끝없는 행렬과 만난다.

물론, 우리는 새벽 일출과 더불어 그들의 전통을 구경하기 위해 그 새벽을 달린다.

그 새벽에도 화장터에선 시체를 태우고, 영혼의 정화를 바라는 힌두교도는 그 물에 몸을 씻고, 그 곁에서는 빨래도 한다.

아직도 남녀노소가 믿음에 뿌리를 둔 이 전통을 수 세기 동안 반복하고 있다고 한다.

 

세상에는 두 가지 전통이 있다고 했습니다.

하나는 수 세기 동안 우리가 같은 일을 반복하게 하는 전통이고,

다른 하나는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주는 전통이죠.

하지만 두 번째 전통은 어렵고 불편하고 위험한 것입니다.

포르토벨로의 마녀 | 파울로 코엘료

 

인도는 전통의 반복과 더불어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열고 있다.

발목을 잡았던 규모가 이젠 날개를 달아준다.

12억의 인구는 저렴한 노동력과 탄탄한 내수시장을, 탄탄한 기초과학을 기반으로 한 과학기술 인력은 지식 기반 산업의 성장을 보여준다.

인도의 현재는 미지의 세계가 아니다. 이미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우리는 보트를 타고 강 위에서 강가의 장관을 바라본다. 보트에서 꽃불을 띄우는 이벤트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강물이 손에 닿는다. 이크! 기겁할 일이다.

아주 잠깐 아주 조금이지만, 이왕 손을 담근 김에 어머니의 강 갠지스가 내 영혼도 조금은 정화해주었으면 좋겠다. 이 또한 믿음의 문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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