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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풍경(以前)

눈물

2021. 6. 18.

작성일 : 2016. 03. 31.

 

어렸을 땐 눈물이 많았다. 이유는 생각나지 않지만, 많이 울었던 것 같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던 것 같다.  

다시 눈물이 많아졌다.

영화를 보면서도 책을 보면서도 심지어 TV 예능을 보면서도 눈물이 흐른다.

 

눈물이 흐르는 건 순식간의 일이지만, 눈물이 그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원더보이 | 김연수

 

혼자 있을 때 흘리는 눈물은 나오다 절로 그치는데,

다른 사람 앞에서 흘리는 눈물은 그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봐주는 사람이 있어서인지, 창피해서인지, 이도 저도 아니면 눈물샘의 고장인지 이유는 모르겠다.

 

'누구의 인생이든 
어느 정도의 비는 내린다'고 
사람은 모두 
자기 자신을 위해서 운다 
눈물을 가슴에 담은 이들에게  | 이수인 

 

왜 우는가?

“자기 자신을 위해서 운다.”는 시인의 말이 맘에 와 닿는다.

눈물이 그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남에게 이야기할 만한 이유를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을 위해 또는 자기 연민 때문에 운다고 정직하게 말할 수가 없다.

아직은 그게 좀 창피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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