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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칠하기/속깊은인터넷친구

진단

2012. 11. 29.

 

 

기분이 나쁘다.

끈적거리는 더위 탓일 수도...
"허허… 냉수욕을 해보면..."

불안한 미래 때문일지도...
"미래는 언제나 불안하지."

지겨운 회사 탓일 수도...
"때려치워!"


지저분한 집 탓일 수도...
"웬만하면 청소를 하지."

나 자신에 대한 짜증과 한심함일 수도...
"You can do it!"

볼 것 없는 TV탓일수도...
"그냥 듣기만 해."

내일 어김없이 나가야 하는 직장 탓일 수도 있고…
"때려치우라니까!"

아니면, 
나는 지금 기분이 나쁜 게 아닐지도 모른다.
"아냐, 자네는 지금 분명 기분이 나쁘네."

근데, 뉘신지?
벌떡 일어나 사방을 둘러본다. 언제나 그렇듯 아무도 없다.

설마, 내 기분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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