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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칠하기/속깊은인터넷친구

예의

2012. 12. 3.

 

 

직장인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다.

"난 도대체가 직장생활이 맞질 않아."
20년 직장생활을 한 구부장도 20년 내내 하는 말이다.
"이제 때려치우던지 해야지, 원참."
이제 만성이 될 만도 한 직장생활 10년차인 나도 이런 말을 되뇌이곤 한다.

직장생활이 맞지 않는 사람이 직장생활에 내내 목매고 있고
오늘이라도 당장 때려치우고 싶은 사람이 내일도 다닐 게 뻔하다.

직장인의 비애다.

한편으로는,
20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유지하고 있다면
어쩌면 직장생활이 맞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10년 동안 회사를 때려치우지 않고 있다면
어쩌면 회사를 사랑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모든 직장인은 직장생활이 맞지 않다고 불평하며,
대부분의 직장인이 내일이라도 때려치울 것이라고 호언장담한다.

이 정도는 직장인의 예의다.

오늘도 구부장은 아침회의를 끝내고 돌아와 책상 위에 서류더미를 집어던진다.
"이노무 직장, 때려치우던지 해야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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