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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AR, LIAR | 톰 새디악

2015. 2. 11.




라이어 라이어 (1997)

Liar Liar 
8.7
감독
톰 새디악
출연
짐 캐리, 모라 티어니, 저스틴 쿠퍼, 캐리 엘위스, 앤 헤이니
정보
코미디, 판타지 | 미국 | 86 분 | 1997-08-02



쟝르에 충실한 영화는 좋은 영화다.

코미디영화는 관객에게 웃음을, 액션영화는 통쾌함을, 멜러영화는 낭만적 감성에 애절한 떨림을 주면 된다.

여기에 진지한 주제의식이 관객에게 전달된다면, 그건 훌륭한 영화다.

"라이어, 라이어"는 Liar(거짓말쟁이)인 Lawyer(변호사) 아빠와 그의 아들이 엮어나가는 좋은 코미디영화다. 





돈과 출세를 위해서 거짓말을 해대며 생일파티에도 참석하지 않는 아버지(짐 캐리)에게 상처받은 아들 맥스(저스틴 쿠퍼)는 생익케익의 촛불을 끄며, `아버지가 하루동안 거짓말을 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빈다. 영화래서 그렇겠지만 맥스의 소원은 현실이 되고, 거액의 수임료와 법률회사 경영이사로의 승진이 보장된 이혼소송을 앞두고 플래쳐는 거짓말을 못하게 된다. 

진실만을 얘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든 거짓말을 해보려는 플래처의 엎어지고 넘어지고 일그러지고 찡그리고 부딪혀대는 안스러운 애씀이 관객들을 한참 웃기다가, 결국에는 아들과의 진실한 사랑을 찾아간다는 것이 이야기의 줄거리다.





<라이어 라이어>는 이야기는 단순하고 결말도 뻔하다. 

그러나 영화는 시종일관 웃긴다. 

단, 한사람 짐 캐리에 의해서... 

아들의 소원에서 비롯된 현실이라는 것을 깨달고 맥스에게 소원을 취소하라는 장면에서, 맥스는 현실을 이해하려고 그동안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던 어른들의 거짓말을 플래처에게 되물어본다. 

"얼굴을 찡그리면 얼굴이 정말 이렇게(두 손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돼?"

진실만 얘기할 수 있는 플래처는 이렇게 대답한다.

"아니, 어떤 사람은 그것 때문에 많은 돈을 번단다."





이 사람이 바로 짐 캐리가 아닐까?

특수효과의 도움 없이도 얼굴표정과 몸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킬 수 있고, 이를 무기로 관객을 웃기고, 그 대가로 수많은 돈을 버는 인물이다. 

<에이스 벤츄라> 시리즈, <마스크>, <배트맨3> 등 주로 만화주인공 같은 인물로 우리와 친숙하지만, <라이어, 라이어>에서는 가장 현실성 있는 인물로 관객과 만나게 된다. <에이스 벤츄라1>의 톰 새디악 감독과 다시 만난 이번 영화로 짐 캐리가 현실에 발을 붙일 수 있을런지...


더불어 귀여운 맥스역의 저스틴 쿠퍼, 부정한 이혼녀역의 제니퍼 틸리(<브로드웨이를 쏴라>, <바운드> 등에서 그녀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그녀를 기억하는 매개는 그녀의 얼굴이 아니라 그녀의 목소리다.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했다.)를 볼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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