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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윌 헌팅 | 구스 반 산트

2015. 10. 2.

 

 

 


굿 윌 헌팅 (1998)

Good Will Hunting 
9.2
감독
구스 반 산트
출연
로빈 윌리엄스, 맷 데이먼, 벤 애플렉, 스텔란 스카스가드, 미니 드라이버
정보
드라마 | 미국 | 126 분 | 1998-03-21

 

 

영화를 보고 난 후 감독이 구스 반 산트라 해서 좀 놀랐다. 그의 이전의 영화 <아이다호 : 남창, 게이, 마약중독자 등 거리의 부랑아들의 소외되고 쓸쓸한 영화, "길에도 표정이 있다"라는 대사를 읊조리며 시도때도 없이 기면발작증으로 픽픽 쓰러지는 리버 피닉스가 생각난다.>와 <투 다이 포 : 매스 미디어에 대한 비판을 담은 영화. 그러나 참으로 머리 아픈 영화였다.>에 비해 훨씬 부드럽게 만날 수 있는 영화였다. 그는 그렇게 대중과 타협을 한 모양이다.

 

 

 
램보교수는 MIT공대 복도에 고난도의 수학문제를 내건다.
아무도 풀지 못하는 문제를 MIT 청소부 윌 헌팅이 풀어낸다.
윌 헌팅은 반사회적인 천재다. 램보교수는 윌이 수학을 풀 것과 심리치료를 받는다는 조건으로 그를 보석으로 풀어낸다. 윌은 수학은 척척 풀어내지만 심리치료에 있어서는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보려는 이들을 교묘하게 거부한다. 램보교수는 마지막 수단으로 친구 숀에게 윌의 치료를 부탁한다. 숀은 치료 이전에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보이며 윌의 `신뢰'를 얻고자 한다. 사이사이 하버드 여대생과의 사랑과 친구들과의 우정이 곁들여진다.

 

윌은 상처받지 않기 위해 사랑에 거리를 두고자 하고 버림받지 않을려고 사회와의 지나친 유대감을 거부한다. 상처받을만한 인간관계를 가지지 않으려고 자신의 재능을 포기하는 윌은 램보교수의 지도와 숀의 이해와 친구 쳐키의 우정 그리고 스카일라의 사랑으로 사회와 화해한다.

누구나 조금씩은 사회와의 불화를 갖고 있다. 나보다 훨씬 지독한 상처로 심각한 사회부적응증에 시달리는 윌 헌팅의 해피엔딩은 esra 자신의 사회와의 화해에 대한 희망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실생활에서는 이해와 우정과 사랑이 충만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스케일이 없는 담담한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관건이다. 제70회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로빈 윌리암스(사실 esra는 로빈의 코메디영화보다는 진지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굿모닝 베트남> 등에 나오는 로빈이 더 좋다. 편안하면서도 착해보이는 인상...), 천재 윌 헌팅역의 매트 데이몬 (그는 쳐키역의 벤 에플렉과 함께 각본에도 참여했다고 한다.), 진정 친구를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쳐키역의 벤 에플렉, 윌을 이해하고 그의 환경조차도 포용할 수 있는 스카일라역의 미니 드라이버(이목구비 뚜렷한 미인은 아니지만 자연스러운 연기, 허스키한 목소리... 참 매력적인 배우였다. 그녀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였다) 등...
 

 

 


esra는 영화를 보면서 다른 비슷한 류의 영화들을 생각하곤 한다.

이 영화에서는 로버트 레드포드의 `보통사람들'과 `Stand by me'가 생각났다.

둘다 상처받은 아이들이 나온다. 둘다 형이 사고로 죽자, `자신보다 재능도 있고 부모로부터 편애를 받은 형 대신 자신이 죽어야 하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한다. 그런 죄책감으로 상처는 깊어진다.
이 영화의 윌의 상처는 아버지로부터의 학대지만 결국 그런 학대를 받을만큼 자신이 나쁜 아이였지 않았을까하는 죄책감이 상처를 깊게 하는 것이다. 숀이 "절대 네 잘못이 아니다"라고 소리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편애도 학대만큼 나쁜 것이다. 감독이 영화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보통사람들>을 염두에 두었다는 기사를 읽고 esra는 묘한 회심의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마음에 남는 대사 하나...
윌이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거부하자 친구 쳐키가 하는 말이다.
"재능이 있는 이가 재능을 썩히는 것은 재능이 없어 머물 수 밖에 없는 이에 대한 모욕이다. 네가 아무말도 없이 떠났기를 바라면서 네 집 앞에서 현관까지 가는 그 짧은 시간이 내겐 가장 행복하다. "

어디 이런 친구 없을까? 이런 친구가 돼보는 쪽이 더 쉬울지도...


또하나 음악이 좋았다. 극장(계몽아트홀) 때문인가? 영화 자체의 효과인가? 하여튼 처음에는 그냥 소음처럼... 그리고 어느 순간에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전면에 깔려있는 음악의 쓰임새는 새롭게 느껴졌다. 음악은 대니 엘프만이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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