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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소설/희곡282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줄리언 반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저/최세희 역 2011 맨부커상 수상. 1960년대, 고등학교에서 만난 네 소년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1인칭 화자인 주인공 토니 웹스터와 그의 패거리 친구 앨릭스, 콜린, 그리고 총명하며 지적인 전학생 에이드리언 핀. 세 소년은 그를 선망하고, 학교의 모든 교사들은 낭중지추와도 같은 에이드리언의 탁월한 지적 능력과 독특한 시각을 눈여겨보고 그를 아끼는데.. 각종 매체는 이 책에 대해 기억과 윤리의 ‘심리 스릴러’라는 말을 썼다. 원서로 150페이지 남짓한 이 길지 않은 소설이 독자를 몰아치는 힘과 서스펜스, 섬세하고 정교한 구성력 때문이다. 책은 한평생 ‘문학의 소재가 된 적이’ 없을 평범한 삶을 살아온 사람, 비굴하게 ‘살아남아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 2021. 1. 24.
우물과 탄광 | 진 필립스 우물과 탄광 진 필립스 저/조혜연 역 “어떤 여자가 우물 안으로 아기를 던져버렸어.” 하얀 목화밭과 검은 광산이 공존하는 1930년대 미국의 탄광 마을우물물처럼 잔잔한 한 가족의 일상에 균열을 일으킨 미스터리,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을 향하는 독보적인 사랑과 진심의 드라마. 1 물의 부름 테스 그 물소리는 아기가 수면에 부딪혔다기보단 우물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 같았다. 자신 안에 끔찍한 뭔가가 떨어진 사실을 알고 놀라고 당황해 소리를 내지르듯. 내게 도움이라도 요청하듯. 앨버트 내가 유일하게 잘하는 것이 있다면 어둠 속을 불빛으로 비춰보는 일이었다. 나는 어둠에 익숙한 사람이었다. 아니, 어둠에 찌들었다고 하는 게 맞겠다. 팔꿈치 주름과 손금 사이사이 그리고 손톱 밑마다 지워지지도 않는 새카만 자국이 들러.. 2021. 1. 24.
시대의 소음 | 줄리언 반스 시대의 소음 줄리언 반스 저/송은주 역 2011년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영국 문학의 제왕 줄리언 반스가 5년 만에 내놓은 신작 장편소설. 한 남자가 여행 가방을 종아리에 기대어둔 채 초조하게 승강기 옆에 서 있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남자는 바로 한때 천재 작곡가로 추앙받다가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은 러시아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쇼스타코비치다. 그는 스탈린 정권의 눈밖에 나 음악을 금지당하는 것은 물론, 가족 앞에서 끌려가는 것만은 막으려고 집을 나와 매일 밤을 층계참에서 지새운다. 대숙청이라는 이름 아래 블랙리스트에 오른 친구와 동료들이 은밀히 사라져가는 하루하루, 그는 그 암흑의 시대를 어떻게 견뎌냈을까? 예술이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예술의 것이라면, 인생도 .. 2021. 1. 11.
일곱 해의 마지막 일곱 해의 마지막 김연수 저 1930~40년대에 시인으로 이름을 알리다가 전쟁 후 북에서 당의 이념에 맞는 시를 써내라는 요구를 받으며 러시아문학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는 모습에서 기행이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시인 ‘백석’을 모델로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기행은 원하는 대로 시를 쓸 수 없는 상황, “희망과 꿈 없이 살아가는 법”까지도 새롭게 배워야만 하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시를 붙들려 하지만 번번이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시를 향한 마음이 아무리 간절하더라도, 개인을 내리누르는 현실의 무게가 압도적이라면 그 마음은 끝내 좌절되고야 마는 걸까. 속수무책의 현실 앞에서 작가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도저히 버려지지 않는 마음, 끝내 이루지 못한 꿈은 어떻게 되는 걸까. 『일곱 해의 마지.. 2021. 1. 11.
서머셋 몸 단편선 | 서머셋 몸 서머셋 몸 단편선 윌리엄 서머싯 몸 저 의과대학을 졸업했느아 의료활동을 포기한 채 수많은 단편들을 발표하여 명성을 떨친 서머셋 몸 작품집! 대중성을 존중한 서머셋 몸 작품의 특색은 단순한 문체로 이야기를 재미있게 엮어 나가면서 독자를 매혹시키는 동시에, 인간이란 복잡하고 불가해한 존재라는 것을 날카롭게 묘사하는 점에 있다. 통속적 흥미에다 오묘한 구성과 풍자성까지 가미되어 작가의 특색을 가장 잘 나타내는 작품들을 실었다. 척척박사 막스 켈라다란 사람을 알기도 전에, 나는 도저히 그와 친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 상대가 누구든지 간에 14일 동안이나(나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요코하마까지 가는 길이었다) 한 방을 나눠 써야 한다는 것만으로도 낙심천만인데다가, 상대방의 이름이 스미스나 브라운이었다.. 2020. 12. 23.
보이체크, 당통의 죽음 | 게오르크 뷔히너 보이체크·당통의 죽음 게오르크 뷔히너 저 / 홍성광 역 19세기 독일 천재 작가 게오르크 뷔히너가 24세의 나이로 요절하며 남긴 작품 중 오늘날까지 남아 전해 오는 것은 단 네 편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의 작품들은 전부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은 수작으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보이체크」와 「당통의 죽음」은 뷔히너 문학의 정수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뷔히너는 두 작품에서 사실적인 묘사와 파격적 형식 그리고 강렬한 대사를 통해 모순된 현실 속에서 삶의 방향을 잃은 인간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표현해 냄으로써 현대극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했다. 「보이체크」는 독일에서 가장 많이 공연된 희곡 중 하나로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당통의 죽음」은 실존 혁명가 당통을 탁월하게 재해석해 냈다.. 2020. 12. 23.
라쇼몽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라쇼몽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저/김영식 역 예술의 이상향을 꿈꾼 불세출의 천재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일본 근대 문학을 견인하며 독보적이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친 작가. 시대와 세계를 초월하여 문학의 본질을 탐구하는 예리한 시선 종교에서부터 민담, 개인의 내면에서부터 사회의 부조리, 자연주의에서 환상 문학까지 아우르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폭넓은 작품 세계는 인간사와 그 저변에 흐르는 인간 본연의 심리를 가장 순수하고 문학적인 언어로 그려 낸 영원한 단편 문학의 고전으로 남을 것이다. 라쇼몽 하인은 무엇보다 당장 내일 먹고살 궁리를 어떻게든 해보려고, 즉 어찌할 바가 없는 것을 어떻게든 해보려고, 종잡을 수 없는 생각을 더듬어가며 아까부터 주작대로에 내리는 빗소리를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듣고 있었다. 어.. 2020. 12. 23.
자살클럽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자살 클럽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저/임종기 역 인간 내면의 근원과 선악의 갈등을 탐구한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다양한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소설선집. 종교적 인습과 종교에 대한 회의감을 동시에 지닌 스티븐슨의 모호한 도덕관은 그의 작품에서 선악의 대립, 이중성을 띤 모호하고도 불완전한 인간상으로 등장한다. 죄의식, 두려움, 탐욕, 불안 등 인간 내면의 어두운 부분을 다루는 한편 타고난 낭만적 성향이 더해져 그의 작품에서는 음산하면서도 서정적이며 아름다운, 기묘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노골적이고 자극적인 공포가 만연한 이 시대에 인간 내면의 깊숙한 곳으로부터 은근한 공포를 자아내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단편들은 되레 신선하다. 자살클럽 - 크림 타르트 청년 이야기 오늘은 제게 아주 중요한 날입니.. 2020. 12. 23.
에이미와 이저벨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에이미와 이저벨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저/정연희 역 “우리가 일상이라고 부르는 것을 선택하는 데 필요한 용기와 어려움에 관해 빛나는 고결함과 유머로 써내려간 소설.” _앨리스 먼로(소설가) 우아하고 아름다운 문체, 삶의 내밀한 곳까지 가닿는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에이미와 이저벨』은 스트라우트의 장편 데뷔작으로, 그의 문학적 역량을 단번에 확인시켜준 작품이다(1998년 미국에서 출간된 이 작품은 이듬해 국내에서 『타인의 여름』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바 있다). 『에이미와 이저벨』은 사랑과 증오가 공존하는 엄마와 딸 사이의 복잡 미묘한 심리를 섬세하게 다루면서, 그들이 맞이하는 위태로운 한 계절을 그리고 있다.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둘 사이의.. 2020.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