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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소설/희곡 299

탬버린 | 김유담 탬버린 김유담 저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김유담의 첫번째 소설집. 탄탄한 서사와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로 꽉 차 있다. 태어나면서 불평등하게 주어지는 삶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아등바등 살아가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100점을 받기가 어렵다는”, “최선을 다하는 삶의 무용(無用)함”(「탬버린」 156면)을 어쩔 수 없이 체득해버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씁쓸한 속마음을 김유담은 솜씨 좋게 포착한다.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고, 자신의 선택을 책임지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좇는 여성 인물”들에게서 우리는 우리와 너무도 닮아 “익숙한, 부끄러워 애써 숨기려 노력해온” 표정들을 발견하게 된다. 김유담이 누설하는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열등감과 비밀스러운 절박함”(전기화, 해설)이.. 2021. 12. 3.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저/송병선 역 『백년의 고독』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신작소설. 90세 노인과 14세 소녀의 사랑을 다룬 이 작품은 출간 전부터 해적판이 나돌 정도로 굉장한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돈을 주지 않고 관계를 맺은 적이라곤 단 한 번도 없던 노인이 한 소녀를 만나면서 변화하는 과정을 특유의 환상적 기법으로 묘사하였다. '서글픈 언덕'이라고 불리는 소설 속 주인공은 신문에 정치 칼럼을 쓰며, 독신으로 살아왔다. 평생 창녀들과 더불어 지낸 90세의 노인은 포주의 소개로 만난 14세의 소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잠들어 있는 소녀를 보며 사랑을 느낀 그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자신이 늙음과 목전의 죽음을 더욱 선명하게 느끼게 된다. 그.. 2021. 12. 3.
마르탱 게르의 귀향 | 장 클로드 카라에르, 다니엘 비뉴 마르탱 게르의 귀향 장-클로드 카리에르, 다니엘 비뉴 저/고봉만 역 1560년, 프랑스의 어느 시골 마을을 발칵 뒤집어놓은 세기의 재판이 벌어진다. ‘마르탱 게르’라는 한 남자의 정체를 둘러싼 이 재판은 이후로도 수백 년 넘게 회자되며 소설·영화·희곡·오페라·뮤지컬 등 다양한 형태로 끊임없이 변주되었다. 이 책은 영화 「마르탱 게르의 귀향」의 감독 다니엘 비뉴와 시나리오 작가 장-클로드 카리에르가 영화를 ‘소설’로 옮겨 새롭게 구성한 작품으로, 16세기의 가장 유명한 재판으로 손꼽히는 마르탱 게르 사건을 흥미진진하게 펼쳐 보이며 영화와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겉으로 보기에 이 소설은 뛰어난 기억력과 거침없는 입담을 가진, 어느 매혹적인 사기꾼이 벌인 희대의 사기극이라고 말할 수도 .. 2021. 10. 14.
뻬쩨르부르그 이야기 | 니꼴라이 고골 뻬쩨르부르그 이야기 고골 저 / 조주관 역 러시아 근대 문학의 선구자 니꼴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의 소설 중 제정 러시아의 수도 뻬쩨르부르그를 배경으로 쓴 다섯 편의 단편을 모았다. 이미 잘 알려져 있는「코」「외투」를 비롯하여 「광인 일기」「초상화」「네프스끼 거리」까지. 환상과 현실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방식으로 부조리한 세계를 조명하고 있는 이 작품들은 지극히 현대적인 상상력과 신랄한 현실 풍자 정신으로, 고골을 러시아 근대 문학의 근원지에 자리하게 했다. 코 1 3월 25일 빵은 잘 구워졌지만, 그 속의 코는 말짱하잖아, 어찌 된 일이야. 이반 야꼬블레비치는 러시아의 솜씨 좋은 이발사가 모두 그렇듯이 대단한 술꾼이었다. 날마다 다른 사람의 수명을 깎아주고 있지만 자신은 좀처럼 수염을 깎으려 하지 않았다... 2021. 10. 14.
오셀로 | 셰익스피어 오셀로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 기존에 수많은 번역본들이 있지만, 이번 번역은 셰익스피어 전공자인 역자가 원문의 운문 형식을 최대한 살려 번역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역자는 원문의 리듬을 최대한 살리는 형식을 취하되, 현대 무대 대본에 알맞은 어휘를 선택했다고 한다. 실재와 겉모습 사이의 격차가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주제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신뢰와 명예, 가부장적인 정치 상황과 인종 문제 등 많은 주제와 다양한 해석을 함축하고 있다. 제1막 제1장 베니스의 거리 이야고 아, 진정하십시오, 제가 필요해서 그를 따르는 거니까요. 우리 모두가 상전이 될 수도 없거니와 모든 상전을 충실히 섬길 수도 없는 법. 이야고 왜냐하면 당신이 분명 로데리고이듯이 제가 무어인이라면.. 2021. 10. 14.
파친코 | 이민진 파친코 1,2 세트 이민진 저/이미정 역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던 자이니치들의 도전과 생존의 역사.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이 강렬한 문장으로 시작되는 소설 『파친코』는 내국인이면서 끝내 이방인일 수밖에 없었던 자이니치(재일동포)들의 처절한 생애를 깊이 있는 필체로 담아낸, 작가 이민진의 혼이 담긴 수작이다. 한국계 1.5세인 미국 작가 이민진이 자이니치, 즉 재일동포의 존재를 처음 접한 것은 대학생이었던 1989년, 일본에서 자이니치들을 만났던 개신교 선교사의 강연을 들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상승 욕구가 강한 재미동포들과 달리 많은 자이니치들이 일본의 사회적, 경제적 사다리 아래쪽에서 신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민진은 그때부터 자이니치에 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일본에.. 2021. 8. 18.
밀크맨 | 애나 번스 밀크맨 애나 번스 저/홍한별 역 애나 번스는 북아일랜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맨부커상을 수상하며 일약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올랐다. 소설은 1970년대에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적과 극단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폐쇄적인 마을 공동체 내에서 유무형의 폭력에 노출된 열여덟살 여성의 일상과 내면을 일인칭 시점의 입말로 들려준다. 직접적으로 제시되지는 않지만, 저자 자신의 발언과 소설 내 여러 단서로 미루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려는 무장세력(IRA)과 이를 저지하려는 무장세력(UDA) 간에 테러와 보복이 빈번하게 벌어지던 북아일랜드 분쟁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맨부커상 시상식에서 번스가 수상 소감을 통해 이 작품을 벨파스트에서 보낸 유년 시절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고 밝히며 “나는 폭력과 불.. 2021. 5. 25.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 라우라 에스퀴벨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라우라 에스키벨 저/권미선 역 사랑과 성을 '요리'라는 매개를 통해 경쾌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멕시코 요리의 화려한 색깔과 달콤한 냄새가 시종일관 독자의 오감을 자극한다. 인간의 욕망을 잘 차려진 요리에 비유한, 밝고, 생동감 넘치는 소설. 1910년부터 1933년 무렵의 멕시코 시골 마을. 주인공 티타는 엄하고 강압적인 어머니 마마 엘레나의 세 딸 중 막내딸인데, 데 라 가르사 가문의 전통에 따르면 그녀는 죽을 때까지 어머니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결혼을 할 수 없다. 그러나 티타는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페드로를 처음 보고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저자는 두 주인공의 애절한 사랑을 요리책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빌려서 에로틱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고 있다. 일 년 열두 달을 나타내는 .. 2021. 5. 25.
거미여인의 키스 | 마누엘 푸익 거미 여인의 키스 마누엘 푸익 저/송병선 역 아르헨티나의 한 혁명가가 감옥에 수감되면서 만난 감방동료와의 사이에 일어난 일들을 그리고 있는 소설. 그 감방동료는 게이로서, 세상의 어둠과 싸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혁명가는 정작 가장 밑바닥 인생이며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게이의 존재를 인정하지 못하고 갈등한다. 그의 갈등을 더욱 부추기는 것은 그가 이제 그 게이에게 애정을 품게 되었다는 것이다. 윌리엄 허트가 그 게이 역할로 나와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던 영화의 원작이다. 1부 제1장 “그래. 추운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어. 흑표범을 그리는 데 도취된 나머지 마치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았어.” “만일 도취되었다면, 다른 세상에 있었던 것이 아니지. 그건 모순인데.” “전에는 포로의 몸이었지만, 이제.. 2021.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