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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풍경(以前)96

디지털 저장강박 작성일 : 2016. 4. 14. 사진은 취미다.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한다. 필름카메라를 사용할 때는 인물사진 위주로 찍었다. 인물이 없는 사진은 낭비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필름의 제약 때문인 듯하다. 디지털카메라가 보급되면서 출사 한 번 나가면 2~300장은 거뜬히 찍는다. 사진의 양이 많아지니 사진 정리도 차일피일 미룬다. 2014년 끝자락 사진을 아직도 정리하고 있다. 2015년 1년 치가 남았고, 2016년 사진을 찍고 있다. 생각해서 찍는다기보다 마구 찍는다. 많이 찍으면 게 중 한둘은 건진다는 논리다. 하지만 아무것도 버리지 못한다. 초점이 맞지 않고 흔들린 사진도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다. ‘열정’이라는 것이 가장 분별력 있는 사람들에게서도 정신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인생사용법 | 조르주 .. 2022. 6. 6.
충분한가? 작성일 : 2016. 4. 13. 비에 씻기고 햇빛에 닦인 나뭇잎의 초록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이것으로 충분하다!”하는 태평한 사람, 자연의 경이에 몰두하여 자연을 찬미하는 나머지, 선과 악에 대해 무관심해지는 몽상가, 한가하게 인간사를 잊어버리는 명상가, ...... 그들은 모두 평화롭지만 혹독하고 박정하고 무자비한 마음이 차 있는 정신의 소유자이다. 결코 환희를 맛볼 수 없지만 항상 황홀해 있다. 레 미제라블 | 빅또르 위고 정치가 출렁일 때 “레 미제라블”을 보면 참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지난 대선 때 완독했고 이번 총선에 밑줄을 다시 본다. 당선자들이 충분하다 태평하지 말고 황홀함에 취하지 않기를 바란다. 국민이 충분하다 할 때까지, 국민이 환희를 맛볼 수 있을 때까지. 2022. 6. 6.
레 미제라블 | 빅또르 위고 작성일 : 2016. 4. 12. 자신에게 유리한 허구에다 필연이라는 가면을 씌우는 데 뛰어난 재능을 가진 정치가. 수완가들이 부르짖는 이론. 성공에 약간의 파국을 섞어 그 성공을 이용하는 사람들까지 무서워 떨게 할 것, 일을 진전시키는 한 걸음 한 걸음에 공포의 맛을 뿌릴 것, 될수록 일을 완만히 진행시켜 진보를 늦출 것, 승리를 가벼운 것으로 만들어 버릴 것, 정의를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할 것, 거대한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 국민을 재빨리 잠옷을 입혀 재울 것, 사건을 술책 속에 얼버무릴 것, 이상을 갈망하는 정신에다 탕약을 섞은 감로수를 먹일 것, 지나치게 성공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 혁명에 차양을 달 것. 1830년에는 이 이론 - 이미 1688년 영국에서 명예혁명에 응용된 - 이 실행되었다. .. 2022. 6. 6.
선택과 변화 작성일 : 2016. 04. 11.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정해진 길만 걸어왔다고 하는 사람도 결국은 정해진 길을 선택해온 사람일 뿐이다. 많은 사람이 하는 선택을 한다고 해서 그 선택을 다른 사람이 해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선택의 결정권이 자신에게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는 많다. 선택의 결과가 나쁠 때, 자기결정권을 부정하면 남 탓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우리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면 심지어 변할 수도 있습니다. 2000년과 시간의 층위들 | 스티븐 제이 굴드 선택의 순간이다. 우리는 변할 수 있는 길 위에 있다. 선거란 누구를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를 뽑지 않기 위해 투표하는 것이다. | 프랭클린 P. 애덤스 모든 국민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 | 알렉시스 드 토크.. 2021. 6. 18.
장미 작성일 : 2016. 04. 08. 아, 어떻게 우리가 이 작은 장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인가? 베르톨트 브레히트 아, 어떻게 우리가 이 작은 장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인가 갑자기 검붉은 색깔의 어린 장미가 가까이서 눈에 띄는데 우리가 장미를 찾아온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가 왔을 때, 장미는 거기에 피어 있었다. 장미가 그곳에 피어 있기 전에는 아무도 장미를 기대하지 않았다 장미가 그곳에 피었을 때는 아무도 장미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 아, 출발도 한 적 없는 것이 목적지에 도착했구나 하지만 모른 일이 워낙 이렇지 않았던가 -------------------------------------------------------------------------------------------- 사전투표를 했다. 투.. 2021. 6. 18.
자존감 작성일 : 2016. 04. 07. 자신에 대한 험담을 겸손인 양 말하곤 한다. 게다가 겸손의 옷을 입었으니 사람들이 곧이곧대로 믿진 않을 거라는 믿음이 맘 속에 있다. 너무 당신 자신에 대한 험담을 하지 마세요. 사람들이 당신 말을 믿을 테니. | 앙드레 말로 최근에 자존감이란 말을 자주 듣는다. 겸손할 필요는 있으나 비굴할 필요는 없다. 그래, 험담은 그만하자. 내 흠은 굳이 내 입으로 떠버리지 않아도 이미 알 사람은 다 알 터이니. “애들 가르치는 일은 이제 지긋지긋해.” “자기 우물에 침을 뱉지는 말아요.” 죄와 벌 : 도스토예프스키 일에서도 마찬가지다. 자부심이 필요하다. 거창하게 자부심까진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애정은 지녀야 한다. 단지 돈 때문에 하는 일한다면, 삶이 너무 서글프다. 자기 일에.. 2021. 6. 18.
등 뒤의 봄 작성일 : 2016. 04. 06. 진해 군항제가 시작되었다는 뉴스가 들린다. 진해까진 힘들지만, 그보다 가까운 동학사 벚꽃축제를 다녀왔다. 동학사 초입 진입로는 벚꽃축제가 한창이다. 축제 기간이라 그런지 벚꽃만큼이나 사람들도 북적거린다. 동학사 경내는 아직 봄꽃들이 피지 않은 건지 이미 진 건지 겨울 끝의 앙상함과 초봄의 목련만이 산사의 풍경을 이룬다. 세죽(細竹)이라도 좀 심고 싶었어. 그래서 초봄에 흙을 날라다 돋우었는데, 세죽은 안 된대요. 이 고장이 너무 추워서 세죽이 잘 자라지를 못한대. 그래서, 그러면 잔디나 깔까, 하고 기다리는데, 세상에... 올해 봄 기온이 좀 높았어? 날씨가 따뜻해지니까 잡초가 들고 일어나는데... 충격을 받았어. 씨 뿌린 일이 없는데도 어릴 때 보던 명아주, 바랭이,.. 2021. 6. 18.
시집을 구매하다 작성일 : 2016. 04. 05.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그날 | 이성복(시인) tvN “비밀독서단 2”를 통해 이성복 시인을 알게 된다. 주로 소설 위주의 독서를 하는지라, 시집을 구입한 것은 극히 드물다. 없진 않다.^^ 소개된 이 한 구절로 인해 그의 첫 시집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를 바로 구입했다. 슬픔과 체념과 그 둘이 어우러진 암울함. 한 문장에 압축된 상황과 심정과 풍경. 우리나라 독자는 시는 굉장히 빨리 읽는다고 한다. 시는 의미를 음미하며 천천히 천천히 읽는 거란다. 물론 난 빨리 읽었던 독자 중 하나이다.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 시집을 샀다. 천천히 천천히 읽어봐야겠다.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그날 | 이성복(시인) 오늘 이 시구가 왜 이리 아프.. 2021. 6. 18.
건강 작성일 : 2016. 04. 04. 병원에 가면 듣는 병의 원인은 넷 중 하나다. 스트레스, 운동부족, 노화, 면역성 결핍. 사람들은 늘 내일을 준비했지. 하지만 난 그런 건 안 믿었소. 내일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아무 준비도 하지 않았어.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몰랐지. 설사 당신이 뭘 해야 할지 안다 해도 막상 닥치면 어째야 할지 모를 거요. 로드(The Road) | 코맥 매카시 안다 해도 어찌 할지 모를 거 네 가지. 스트레스, 운동부족, 노화, 면역성 결핍. TV마다 건강 정보는 넘쳐난다. 어떤 먹거리가 어디어디에 좋다고 말한다. 패널로 나온 전문가들조차 의견이 엇갈린다. 여러 정보의 취사선택은 모두 시청자의 몫이다. 그 말이 틀렸다고 해도 그들은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 건강정보의 홍수. 이.. 2021.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