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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칠하기/그림, 그리고68

향수 - 르네 마그리트 (Rene Magritte, 1898-1967) 향수, Homesickness 르네 마그리트 Rene Magritte, 1898-1967 관련 링크 공식사이트 http://www.magritte.be/?lang=en 위키백과 http://bit.ly/Q5fY7Z wikipedia http://bit.ly/Q5fM8J 날개가 있어 슬프다. 어디든 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도, 정작 가고 싶은 곳에는 갈 수가 없다. 내 잘못으로 기인한 결과이므로 원망은 없다. 다만, 그리움이 있을 뿐이다. 이것이 내게 내려진 형벌이다. 천사는 지상의 일에 관여해서는 안된다. 삶을 마칠 때부터 새로운 삶이 시작되기까지의 여정을 인도하는 역할이 전부이다. 세상 만물은 제 뜻대로 살아갈 수 있다. 이 세상에 있는 동안 만물은 자기자신에게는 신으로 군림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2012. 9. 8.
손가락이 7개인 자화상 -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 손가락이 7개인 자화상 Self-Portrait with Seven Digits 마르크 샤갈 Marc Chagall, 1887-1985 관련 링크 MoMA http://bit.ly/TuhUaW 위키백과 http://bit.ly/TufuZO wikipedia http://bit.ly/TufxoC 예술가는 손가락이 일곱개여야 한다. 평범한 사람들의 다섯손가락으로는 부족하다. 이것이 평범한 사람들과 예술가의 차이이다. 예술가는 고독한 사람이다. 자신만의 세계를 만드는 사람이다. 그러나, 자기만족만으로는 예술가가 될 수 없다. 평가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 예술가라도 누군가의 평가에 의하지 않고는 아무도 예술가라 불려지지 않는다. 그러나, 평가가 제 때 찾아오는 운좋은 예술가는 그리 흔치 .. 2012. 9. 7.
대화 - 앙리 마티스 (Henri Matisse, 1869 ~ 1954) 대화, The Conversation 앙리 마티스 Henri Matisse, 1869-1954 관련 링크 네이버캐스트 http://bit.ly/RS0DEe 위키백과 http://bit.ly/RS0f8N wikipedia http://bit.ly/RS04dF "여긴 어디죠?" "푸른 방입니다. 한기가 느껴지죠? 창밖의 찬란한 세상의 저편에 있는 곳입니다. 우리는 창밖의 찬란함을 바라볼 수 있지만, 저편에서는 이곳의 존재조차도 인식할 수 없습니다. 태초부터 항상 이곳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누구죠?" "난 항상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오기까지는 당신의 삶이라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건 오랜 시간이었습니다." "뭐라구요? 그럼 내 삶이 이렇게 끝나버렸다는 말입니까?" "모든 끝은 시작.. 2012. 9. 7.
음모 - 제임스 앙소르 (James Ensor, 1860-1949) 음모 The Intrigue 제임스 앙소르 James Ensor, 1860-1949 관련링크 네이지식백과 http://bit.ly/Rcuexd MoMA http://bit.ly/UtXMVR wikipedia http://bit.ly/Rctxnw 음모를 꾸미려면 가면을 써야 하고, 가면 뒤에 숨겨진 다른 이들의 얼굴을 읽어야 한다. 그러므로 음모를 꾸민다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그 결과가 자신에게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면 힘겹게 음모를 꾸밀 이유가 없다. 그러나 난 다르다. 음모, 그 자체를 즐긴다. 볼품 없는 늙은 노파의 일상에 주어지는 작은 즐거움이다. 노인은 언제나 시간이 모자라서 세상을 뒤엎을만한 거대한 음모를 꾸밀 수는 없지만, 적어도 한 사람의 속은 뒤집을 수 있다. 그렇다고 선량한 사.. 2012. 9. 6.
아침식사 - 폴 시냐크 (Paul Signac : 1863-1935) 아침식사, Breakfast폴 시냐크 Paul Signac, 863-1935 관련 링크 네이캐스트 http://bit.ly/OoGHcz 위키백과 http://bit.ly/OoGC8H wikipedia http://bit.ly/OoHcDr 식사 후의 차 한 잔. 흔히 평안과 휴식이 떠올려지는 그 테이블에는 침묵과 반목, 그리고 어설픈 무관심이 감돈다. 저녁 식사 내내 시중드는 이의 신중한 발걸음소리 외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교양이 넘치는 그들은 그 흔한 포크와 나이프가 부딪치는 소리조차 일지 않는 일상적인 식사를 끝낸 직후이다. 내심 적막한 평안을 깨운 벨소리가 반가울 지경이다. 그녀는 칠흑 같은 커피의 물결에 선명하게 비친 일렁이는 자신을 본다. 고정된 모양새를 유지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이.. 2012.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