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항률2

정오의 명상 | 박항률(1950~) 정오의 명상 박항률 (1950-) 관련 링크 네이버캐스트 http://bit.ly/RthmPJ Works of Art http://bit.ly/RthwXl 공식사이트 http://www.hangryul.com 넋이 나갔다. 내가 아닌 내가 나를 찾는다. 내가 아닌 나여서 나를 모름에도 내 곁에 없는 나를 원망하며 나를 갈망한다. 둘로 나뉠 수 없는 것의 분리는 존재 자체를 불안하게 한다. 남은 나는 혼자서는 불완전하다고 여긴다. 뭔가 더 필요해. 항상 혼자 중얼거린다. 뭔가 더 필요해. 내가 나가버린 건 내 탓이다. 텅 빈 내가 지금 둘이 아님에 불안해하고 있다면, 떠나간 나는 둘이 함께 있음에도 완전하지 않음에 불안해했다. 나는 내가 아니면 그 무엇과도 하나일 수 없다. 나를 떠나 찾을 수 있는 것도 .. 2012. 10. 15.
푸른창 | 박항률 (1950-) 푸른창 박항률 (1950-) 관련 링크 네이버캐스트 http://bit.ly/RthmPJ Works of Art http://bit.ly/RthwXl 공식사이트 http://www.hangryul.com "네. 언제 한번 갈게요." 할머니와의 전화 통화는 언제나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난 그 언제를 만들지 못하는 척하며 한 번도 만들지 않았고, 할머니는 크게 기대하지 않은 척했지만 언제나 동구 밖에서 기다리곤 했다. 할머니는 내겐 엄마이자 아버지이자 그리고 할머니였다. 엄마는 일찍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돈을 벌기 위해 멀리멀리 갔다. 할머니는 아버지가 언젠가는 돌아올 거라고 말했지만, 나는 믿지 않았다. 실제로 지금 이 순간까지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러고 보면 할머니의 삶은, '언젠가'라는 막연.. 2012.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