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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효8

땡땡이 작성일 : 2016. 02. 25. a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눈이 최면을 당해서 어느새 새가 한 마리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고, aa는 참새가 한 쌍이요 aaaa는 전깃줄에 나란히 앉아서 포수를 기다리는 '참새시리즈'였다. b는 한 마리 타조였고, b를 돌려세운 d는 임신한 타조여서, 만삭의 아내와 나들이를 나선 타조 내외는 bd였다. g는 개미이니까 ggggg는 전쟁터로 줄지어 나아가는 병정개미 군단이고 h는 혼자서 심심해하는 동물원의 낙타요, 코끼리의 코가 늘어져 J이지만, J의 새끼 j는 바닷속 해마였다. 시문의 눈에는 k가 학으로 보였고, m은 개구쟁이 데니스네 집 털북숭이 개였으며, m의 강아지는 n이어야만 할 것 같았다. 멋진 수탁r은 기어가는 지렁이 s를 잡아먹고 엄마와 아기 캥거루 Ss가 나.. 2020. 10. 24.
착각 | 안정효 얘기가 끝나는 곳에서 삶은 시작이 된다. 고해가 끝났어도 인생은 계속해서 살아야 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 작가 후기 중에서 - 2013. 10. 31.
실종 | 안정효 과거를 벗어나지 못하는 구태의연한 것만이 시대착오가 아니라 섣불리 혼자서만 미리 미래로 넘어가는 짓도 역시 시대착오이니까요. 2013. 10. 26.
착각 | 안정효 "우리들은 인생을 쫓아가면서 살아야만 하는 것일까요?" "인간이 삶의 앞장을 서서 살아가면 안되나요?" 2013. 9. 17.
실종 | 안정효 그녀는 시국 못지 않게 모든 규칙에 순종하는 모범적인 성격이었으며, 그래서 시국이나 마찬가지로 '법 없이도 사는 사람'이 아니라 '법 없으면 못사는 사람'이었다. 2013. 8. 26.
실종 | 안정효 "착각은 내가 하는 게 아니라 당신들이 하는 거라니까요." "누가 착각을 하느냐 하는 건 다수결에 의해서 결정되는거야. 두고 보라구." 2013. 8. 12.
착각 | 안정효 지난 25년 동안 2, 4, 6, 8, 10, 12 이렇게 짝수 달에만, 그것도 17이면 전화를 드렸던 까닭은 4월 17일이 당신의 생일이기 때문이었는데, 물론 당신은 제가 그런 숫자에까지 신경을 썼다는 사실은 아마 의식하지도 못하셨겠죠. 2013. 7. 10.
실종 | 안정효 시문은 문을 안 열어주는 세상을 생각했다. 도시인에게는 대화를 거부할 이유가 언제나 충분했다. 그래서 도시인은 언제라도 대화를 거부할 권리를 남용했다. 문을 열지 않는 사람들. 닫힌 문 속에 스스로 갇힌 사람들. 2013.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