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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5

기억 작성일 : 2016. 01. 04. 기억이란 건 참 이상한 녀석이라서 가끔 제어되지 않을 때가 있다. 차를 후진하는데 뒤에 있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서행이었고 뒷사람도 여유 있게 피했다. 시비도 없었고, 사과도 없었다. 아무 일도 아니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서로 상관하지 않고 제 갈 길을 간다. 그리고 잊어버린다. 높은 곳에 서면 현기증을 느낀다. 순간 어지러움을 느꼈을 뿐, 떨어진 것도 다친 것도 아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하디흔한 일이다. 높은 곳이란 장소도 특정 장소가 아니다. 그만큼 구체적인 실체가 없는 기억이다. 그래서 잊어버린다. 거짓말. 뭔가 모면하려고 진심을 감추려고 거짓말을 한다. 가장 큰 거짓말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은 .. 2020. 8. 17.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 움베르토 에코 불순한 행위란 권력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 금지한 행위야. 권력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 불순한 행위로 규정하고 금지하면 무엇이든 불순한 행위가 된다는 것이지. 무엇이든 지어내기만 하면 돼. 2013. 1. 21.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 움베르토 에코 나는 죽어 가고 있다. 삶이 고약해서가 아니다. 삶이 터무니없고 진부하기 때문이며, 죽음의 의식을 단조롭게 되풀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섬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것 그것은 발견되지 않은 섬이다. 2012. 10. 3.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 움베르토 에코 추억이란 아주 아름다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죠. 추억이란 사진기의 어둠상자 속에 들어있는 수렴 렌즈와 같다고요. 이 렌즈는 모든 것을 집중시키고, 그 결과로 나온 이미지는 실물보다 훨씬 아름답습니다. 2012. 9. 21.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 움베르토 에코 한 의사가 불치병 말기 환자에게 모래찜질을 권했다. 환자가 "박사님, 그게 도움이 될까요?" 하고 묻자, 박사가 대답했다. “별로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모래찜질을 하다 보면 땅속에 묻혀 지내는 데 익숙해지죠.” 2012.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