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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2

미선 최고의 선전은 집요한 반복이다. “우리 신랑은, 나보다 일찍 퇴근하면 저녁을 준비해.” "요리는 신랑이 나보다 낫거든.” “내가 퇴근하면 물에 손도 못 담그게 해.” “좀더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 걸…” “아침엔 커튼을 열어 햇살로 나를 깨워주지.” “언제나 사랑한다고 말해주지.” “아이하고는 얼마나 잘 놀아주는지, 내가 다 샘이 난다니까.” 그녀의 말을 잠시 끊고 내가 묻는다. “그래서, 너 행복한 거지?” 그녀는 내 말을 무시한다. “요리는 신랑이 나보다 낫고.” “아침엔 커튼을 열어 햇살로 나를 깨워주고.” “아이하고는 얼마나 쿵짝이 잘 맞는데…” 집요한 반복은 자기체면이다. 2012. 11. 27.
선택의 반복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친구 하나가 선택의 기로에 서서 움직일 생각을 않는다. 만날 때마다 어느 길을 선택해야 되느냐고 조언을 구한다. 많은 이야기를 나눈 끝에 하나의 결론에 이르고 홀가분하게 헤어진다. 다음날, 친구는 또다시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또다른 선택이 아니라, 또다시 선택에... 언제나 동일한 선택의 기로에 서서 고민만 해대는 친구에게 난 이렇게 말한다. "많은 고민을 하되, 좀 짧게 하면 안될까?" 그리고 다음날 또다시 원점에서 친구를 만난다. 어쩌면 삶은 선택의 연속이 아니라 선택의 반복일지도 모른다. 2012.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