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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아12

동물원 킨트 | 배수아 나는 양을 바라보면서 걸어. 양을 바라보는 사람은 나 혼자뿐이야. 즉, 이방인은 나 혼자인 거야.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양을 바라보지 않아. 양들은 원주민들에게는 그만큼 일상적인 것이기도 하고 또 그만큼 지루해. 2013. 11. 25.
이바나 | 배수아 침묵은 또한 부정과 경계와 의심이기도 하다. 2013. 11. 21.
붉은 손 클럽 | 배수아 법률이나 제도나 관습이나 규범이죠. 그런 것들이 우리를 외롭게 합니다. 월급을 받고 결혼을 하고 일요일이면 산책을 하고 매일 샤워를 하고 살면서. 이기적이고 무한히 자유로울 수 있는 그런 세계를 원할 수는 없나. 2013. 11. 20.
징계위원회 | 배수아 이미 결심한 일이다. 시간을 빠를수록 좋고 방법은 단호할수록 좋다. 2013. 11. 9.
여점원 아니디아의 짧고 고독한 인생 | 배수아 이런 것 아세요? 이유없는 고독은 기억 이전의 기억 때문이라고. 절대로 절대로 기억할 수 없는 기억 이전의 기억이 악마처럼 자라나 병을 만들죠. 2013. 11. 4.
붉은 손 클럽 | 배수아 시간이 부패시키는 기억. 2013. 7. 29.
이바나 | 배수아 팬터마임 배우와 다르지 않다. 거기 있는 것처럼, 거기 있는 것을 믿는다. 거기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는다. 마침내는 '있다', 라는 것이 왜 '없다' 와 다른 단어로 표현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2013. 5. 29.
이바나 | 배수아 나는 회사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회사를 떠나서는 나는 기생충이나 낙오자 이상의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나에게는 실패할 혁명의 꿈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혁명이 낭만적이라는 것은 이미 지난 세기의 헛된 소문이다. 2013. 3. 8.
징계위원회 | 배수아 "중산층, 그런 것이 정말로 존재했을까요?" "개인 개인의 허상이었을지도 모르죠." "구제금융 때문에 사회구조가 허물어졌다는 것이 정말 사실일까요." "변한 것은 하나도 없을지도 모릅니다. 나는 1988년에도 서울역에서 무수한 홈리스들을 봤습니다. 그때 한국은 호황기였죠. 구제금융 이전에 그들은 그렇게 언론의 조명을 받는 입장이 아니었습니다." 2013.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