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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7

인간 같음 작성일 : 2016. 01. 16. "인간이라면서 인간 같잖은 짓들을 왜 하냐고요!" "그게 인간이라니까요." 위풍당당 | 성석제 인간이 “인간” 같잖은 짓을 하고, 인간 같잖은 짓을 하는 게 “인간”이라면? “인간 같다”는 이상(理想)은 허상(虛想)이 되어버린다.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 이성을 지니고, 도덕을 지키며, 평화를 사랑하고, 정의를 추구한다? 하지만 비이성적이며 비도덕적이며 심지어 증오로 가득 찬 파괴 현장을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다. 어쩌면 인간 스스로는 가장 정확하게 인간의 본성을 파악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만, 인간은 그 본성인 “인간 같지 않음”에 만족하지 못하며, 더 나은 존재인 “인간 같음”으로의 지향점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세상에는 “인간 같음”과 “인간 같지 않음”.. 2020. 9. 2.
순정 | 성석제 요컨대 관련이 없는 한 그는 남에게, 남들은 그에게 무관심했다. 2013. 11. 16.
궁전의 새 | 성석제 어디선가 아련히 종소리가 들려 왔지요. 성당에서 치는 삼종(三鐘) 소리였습니다. 종탑에서 아침 점심 저녁 한 번씩 울려 퍼지는 종소리는 시계가 없는 변두리 마을 사람에게는 시간을 가르쳐 주었고, 시계가 있으면서 죄를 진 사람에게는 죄를 느끼게 해주었고, 시계도 죄도 없는 사람에게는 묵상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2013. 11. 11.
협죽도 그늘 아래 | 성석제 행방불명되었다는 것은, 포로가 되었거나 낙오했거나 목격자도 없이 죽었다거나 하는 여러가지 가능성과 살아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로 그것은 기다리는 사람에게 죽음보다 더 가혹하다. 2013. 11. 7.
위풍당당 | 성석제 모든 순간이 다 귀하고 아까웠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것처럼, 어차피 우리 모두는 시한부 인생이다. 좀 길든, 아주 짧든 간에. 2013. 7. 24.
순정 | 성석제 '책 속에 길이 있다.' 책에 길이 있다니 수십만권의 책마다 길이 있을 것이며 그 길 때문에 서점은 이치도가 걸어온 종로통의 뒷골목보다 수십만 배는 복잡할 것이다. 그 길 가운데 하나를 고르려는 사람들로 서점은 복잡하다. 2013. 5. 19.
궁전의 새 | 성석제 아기가 말을 할 때가 되면 어른들이 묻지요. 아기야, 몇 살? 철이 들 무렵이 되면 또 묻지요. 도대체 넌 몇 살인데 아직도 그 모양이냐? 나이가 더 들어 싸움이라도 하게 되면 이렇게 따지고 묻게 마련입니다. 너, 도대체 몇 살이나 처먹었어? 2012.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