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1 허허 일요일. 내가 가장 가장 싫어하는 날이다. 일요일 전날인 토요일이 가장 좋고, 월요일 전날인 일요일이 가장 싫다. 일요일엔 느즈막이 일어나서 밥 먹고 TV 보고, 밥 먹고 TV 보면 하루가 간다. 하루가 짧다는 걸 실감한다. 잠자리에 들면 마음이 답답하다. ‘행복에 겨워, 아! 행복해, 라고 소리칠 수 있으면 좋으련만…’ “허허… 아! 행복해, 하고 먼저 소리질러보면 어떻겠나? 혹시 길 잃은 행복이 제 길을 찾아올지도 모르지.” 한밤중에 소리친다. “난 행복해!” 엄마의 목소리가 그 뒤를 따른다. “달밤에 뭔 짓이고! 잠이나 자!” “저… 근데 뉘신지?” 벌떡 일어나 사방을 둘러봤지만 아무도 없다. 설마, 길잃은 행복은 아니겠지? 2012. 11.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