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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게 화를 낸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 탁닛한의 “화” 중에서 오늘의 화두는 화였다. 구부장이 언제나 먼저 입을 연다. “당연히 술이지. 화를 풀고 화를 잊게 만드는 데는 술이 역시 최고 아니겠어?” 오늘 아침 그의 얼굴에는 못보던 상처가 있다. 그는 화는 풀었지만, 상처가 남았다. 그 상처가 욱씬거릴 때마다 화가 나지 않을까? 미선은 눈물이라고 말했다. “화를 눈물로 씻어버려. 한참을 울고 나면 내가 왜 울었지, 하는 생각이 든다니까.” 내가 보기엔 그녀는 눈물이 아니라 망각으로 화를 달래는 것 같지만, 스스로 눈물이라고 하니 눈물이라고 믿어 주자. 나는 잠으로 화를 달랜다. 잠은 내가 의도하지 않더라도 잠시 화가 나는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물론, 해결되는 것은 없다. 깨어나면 다.. 2012. 11. 29.
화내는 연습 잘못 걸린 전화였다. 도대체 거기가 어디냐, 고 난리다. 잘못 걸었다고 친절하게 얘기했건만 막무가내다. 어라, 슬슬 화가 난다. 당신이 전화를 잘못 해놓고 왜 그 딴 소릴… 탁! 분명 할만한 소리였고, 상대편 잘못이 먼저이니 무게를 따져도 내 잘못이 덜할텐데… 화를 삭히기만 하던 사람이 어쩌다 한번 겉으로 드러내고는 하루종일 안절부절이다. 안하던 짓을 하면 티가 난다. : : 화내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2012.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