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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즈 페니3

경계 경계가 있다. 안과 밖, 여기와 저기, 여자와 남자, 아군과 적, 나와 나 이외의 것…… 그리고 …… 에 생략된 수많은 경계들. 경계의 기준점에는 내가 있다. “나”라는 존재의 물리적, 심리적 위치. 백교수의 집 문은, 특별히 손잡이의 단추를 눌러 두지 않는 한 자동으로 잠겨지게 되어 있었다. 나는 밖으로 나올 때마다 늘 손잡이의 단추를 누르거나 열쇠 가지고 나오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그러던 어느 비오는 날 초인종 소리가 났다. 그런데 아무도 온 사람이 없어서 다시 들어가려고 하는 순간 비바람에 현관문이 닫히고 말았다. 나는 경찰관에게 길게 설명했다. 말이 짧은 사람은 설명이 긴 법이다. 경찰관은 내게 말했다. "Are you locked out, aren't you(밖으로 갇힌 거군.. 2023. 6. 13.
악은 인간적이다 스틸 라이프 / 루이즈 페니 中에서 "여기 이 시예요." 머나가 말했다. "제인은 오든이 허먼 멜빌에게 바친 시를 읽으셨죠." 악은 특별하지 않고 언제나 인간적이어서 우리와 함께 자고 우리와 함께 먹는다. 빌리 서머스 / 스티븐 킹 中에서 “뭐, 살다 보면 개떡 같은 일이 벌어지기 마련이죠. 산다는 건 파티와 같고 언젠가는 끝나는 것이 파티의 운명이니까요.” 그는 살짝 놀라워하며 그녀를 곁눈질한다. “F. 스콧 피츠제럴드가 한 말이니?” “프린스요."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 피터 스완슨 中에서 그 시가 정말로 마음에 들었다. 아니, 그 이상이었다. 빌 노트의 시인데 잊지 않도록 여기 적어두려 한다. '작별'이라는 제목이다. 만약 이 글을 읽을 때 당신이 아직 살아 있다면, 눈을 감아요. 나는 당신의 .. 2023. 5. 2.
결국 관찰...... / 아노말리, 스틸 라이프 아노말리 / 에르베 르 텔리에 中에서 누군가를 죽이는 것,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 관찰하고, 감시하고, 숙고해야 한다, 아주 많이. 그리고 때를 보아 빈틈을 파고든다. 그렇다. 빈틈을 파고들어야 한다. 우주가 쪼그라들도록, 쪼그라들다 못해 총부리나 칼끝에 응집되도록 애를 써야 한다. 그게 전부다. 의문을 품지 말 것, 분노에 쓸려 가지 말 것, 매뉴얼을 선택할 것, 조직적으로 행동할 것. 블레이크는 이것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다. 워낙 오래전부터 그래 왔기 때문에 언제부터 그렇게 됐는지조차 모른다. 나머지는 나중에, 그냥 저절로 할 수 있게 됐다. 스틸 라이프 / 루이즈 페니 中에서 ”나는 지켜보네. 관찰해서 뭔가 알아차리는 걸 아주 잘하지. 그리고 들어. 귀담아듣는 거야. 사람들이 어떤 낱말과 어떤 목소.. 2023.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