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위고 <레 미제라블>중에서
기묘하게도 사람들은 ‘자유’라는 미래와 나뽈레옹이라는 과거를 함께 흠모했다.
패배가 패자를 위대하게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쓰러진 보나빠르뜨는 서 있는 나뽈레옹보다 더 커 보였다.
마거릿 애트우드 <눈먼 암살자> 중에서
전쟁은 단추 사업에 유익하다. 전쟁 중에는 수많은 단추가 없어지고 또 떨어진 단추를 대신할 새로운 단추가 필요한 것이다. […] 재정적 관점에서 본다면 전쟁은 기적적인 불과도 같았다, 거대한, 연금술적 불. 거기에서 솟아나는 연기는 돈으로 변모했다. 적어도 할아버지의 경우에는. 하지만 이런 사실은 예전, 보다 자족적인 시기에 그랬던 것처럼 더 이상 그의 마음을 즐겁게 하지도 못했고, 정직함에 대한 자부심을 받쳐 주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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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사랑하지만, 무너진 독재자를 흠모한다.
전쟁을 반대하지만, 전쟁이 가져온 경제적 이익은 향유한다.
우리는 상반된 두 가지 감정을 충돌 없이 받아들이기도 한다.
정직함을 대한 자부심을 받쳐 주지 못한다는 인식이라도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모순을 인식조차 못한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참 편리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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