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 조너선 사프란 포어 중에서
한때 나는 무신론자였다. 즉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믿지 않았다는 뜻이다. - 중략 - 그렇다고 지금은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다는 얘기는 아니다. 지금도 역시 믿지 않는다. 단지 만사가 엄청나게 복잡하다는 것은 믿는다.
때때로 내 것이 아닌 모든 삶의 무게에 뼈가 뒤틀리는 소리가 들리곤 해.
되돌아올 수 없는 곳까지 가기 전에 방향을 바꾸기에는 아직 늦지 않았었다.
잃고 싶지 않았으나 잃어버린 삶을 기억해 내지 않으려 애쓰지만, 기억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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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에 대한 외신 기자의 말.
한국은 참사가 발생하면 책임질 이 하나 벌주고 빨리 잊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상처 입은 이들은 트라우마를 치유해야 하지만,
사회는 트라우마를 가져야 한다.
(정확한 인용은 아닙니다.)
사회가 지녀야 하는 트라우마는 “기억”이지 않을까.
내 것이 아닌 모든 삶의 무게에 뼈가 뒤틀리는 소리를, 기억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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