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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칠하기/속깊은인터넷친구84

단 한가지 이유 나는 아기의 잠자는 얼굴을 좋아한다. 그 곳에는 모든 것이 있다. 전쟁광조차 잠들게 하는 안식이 돈벌레를 자선가로 만드는 기적이 시간을 멈출 수 있는 영원이 죽음조차 아름답게 하는 질서가 이루지 못할 것이 없는 가능성이 . . . 그 곳에는 모든 것이 있다. 하나, 단하나 없는 것은 소음... 난 아기의 잠자는 얼굴을 좋아한다. 그가 가진 모든 것 때문이 아니라 그가 가지지 못한 그 하나 때문에... 2012. 11. 8.
연습 일년에 한두번 죽을 만하다. 감기로... 하루에 한번 정도 죽을 만하다. 잠으로... 우리는 언제나 죽는 연습을 한다. 본게임에 들어가면 연습이 도움이 될까? 2012. 11. 8.
선물 지금까지 내가 받은 선물 중에 가장 당황스러운 선물은? 전 2권인 소설책 중 제1권만 달랑 받은 적이 있다. 세상에 널린 게 단행본인데... 도대체 어떻게 하란 것일까? 물론, 당시 선물을 준 사람에게 난 이렇게 말했다. . . . "감사합니다." 2012. 11. 8.
착한 일 Q : 산타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받기 위해 착한 일을 하고 있나요? A : 그냥 맘 편하게 살기 위해 착한 일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Q : 착한 일을 한 적이 있다면 어떤 일인가요? A : 음... 흠... 생각해보니... 없군. Q : 착한 일을 한 적이 없다면 어떤 일을 할 계획인가요? A : 세상에... 계획도 없잖아! Q : 당신은 정말 착한 일을 하고 있나요? A : (고개를 떨구며) 아뇨... 2012. 11. 8.
내가 아닌 나 내가 즐기면서 하는 것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글쓰기이고 또다른 하나는 홈페이지 관리하기. 처음 시작할 땐 이를 통해 나를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어하는 줄 알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아닌 나를 하나 만들어가는 나를 본다. 보여주고 싶은 나의 모습은 결국 반쪽일 수밖에 없지 않나. 2012. 11. 8.
독립 혼자 산다는 것과 독립이란 건 별개의 문제다. 혼자사는 이는 몇 일에 한번씩은 부모님댁에 빈손으로 가서 일용할 양식을 짊어지고 온다. 대문을 나서는 내게 동생은 곧잘 말한다. “그게 무슨 독립이야! 나라면 그렇게는 안한다.” “나 상관하지 말고, 넌 그렇게 살지 마라.” 아무렇지도 않은듯 심드렁하게 대꾸하곤 돌아서곤 한다. 어찌하겠는가? 동생은 나보다 엄마를 더 사랑하고, 난 엄마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것을... 그래도 그럴 땐 동생이 밉다. 2012. 11. 8.
상상만으로도... 새벽녘, 잠결에 엄마가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에 잠을 깼다. 분명 악몽에서 깨어나기 직전에 의식의 세계로 삐져나온 소리였다. 뻔히 꿈인 줄 알면서도 기분나쁜 느낌... 안방에 가서 엄마의 잠든 평온한 얼굴을 확인했다. 다시 잠자리로 돌아와 누웠는데 눈물이 난다. . . . 사랑하는 이의 부재는 상상만으로도 너무 슬프다. 2012. 11. 5.
젓가락질 난 사람들이 말하는 정상적인 젓가락질을 못한다. 난 나름대로의 젓가락질로 지금까지 먹고 살고 있다. 그 누군가가 한마디 한다. "젓가락질을 못고친 걸 보면 두가지 중의 하나다. 옥이야 금이야, 하며 귀하게 자랐든지, 아니면 내놓은 자식이든지..." 신기하지? . . . 동일한 결과를 초래하는 정반대의 이유가 존재한다는 것이... 2012. 11. 5.
전화할께! 난 전화통화에 무척 약하다. 손가락이 부러졌냐, 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우선, 별 할 말이 없다는 게 가장 중요한 이유고, 전화할께, 라는 말과 함께 전화를 해야 하는 책임감이 싫고, 전화 상으로, 고쳐지지 않을 무심함에 대한 습관적인 미안함을 표시하는 게 더더욱 싫다. 2012.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