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시끄러운 고독1 너무 시끄러운 고독 체코 작가 보후밀 흐라발의 은 에 이어 두 번째로 읽은 그의 작품이다. 그는 슈크보레츠키, 밀란 쿤데라와 더불어 체코 문학의 세 거두로 추앙받고 있다. 앞의 두 작가와 달리, 끝까지 체코에 남아 체코어로 글을 쓴 작가다. 그로테스크하고 우스꽝스러운 것들은 즐겨 묘사하는, 유머 감각이 넘치는 작가이다. 감시와 검열 속에서 글쓰기를 놓지 못한 작가의 유머에는 마냥 웃을 수 없는 우수가 깃들여 있다. 첫 문장이다. ----- 삼십오 년째 나는 폐지 더미 속에서 일하고 있다. 이 일이야말로 나의 온전한 러브 스토리다. ----- 폐지 더미와의 사랑. 그 사랑이 온전할까? 폐지 더미 속은 사랑의 공간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이다. 이는 “인간적”인가? 이야기는 끊임없이 “인간적”이라는 말을 되풀이 한다. ----- .. 2021. 3.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