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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풍경(以前)75

선택과 변화 작성일 : 2016. 04. 11.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정해진 길만 걸어왔다고 하는 사람도 결국은 정해진 길을 선택해온 사람일 뿐이다. 많은 사람이 하는 선택을 한다고 해서 그 선택을 다른 사람이 해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선택의 결정권이 자신에게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는 많다. 선택의 결과가 나쁠 때, 자기결정권을 부정하면 남 탓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우리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면 심지어 변할 수도 있습니다. 2000년과 시간의 층위들 | 스티븐 제이 굴드 선택의 순간이다. 우리는 변할 수 있는 길 위에 있다. 선거란 누구를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를 뽑지 않기 위해 투표하는 것이다. | 프랭클린 P. 애덤스 모든 국민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 | 알렉시스 드 토크.. 2021. 6. 18.
장미 작성일 : 2016. 04. 08. 아, 어떻게 우리가 이 작은 장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인가? 베르톨트 브레히트 아, 어떻게 우리가 이 작은 장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인가 갑자기 검붉은 색깔의 어린 장미가 가까이서 눈에 띄는데 우리가 장미를 찾아온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가 왔을 때, 장미는 거기에 피어 있었다. 장미가 그곳에 피어 있기 전에는 아무도 장미를 기대하지 않았다 장미가 그곳에 피었을 때는 아무도 장미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 아, 출발도 한 적 없는 것이 목적지에 도착했구나 하지만 모른 일이 워낙 이렇지 않았던가 -------------------------------------------------------------------------------------------- 사전투표를 했다. 투.. 2021. 6. 18.
자존감 작성일 : 2016. 04. 07. 자신에 대한 험담을 겸손인 양 말하곤 한다. 게다가 겸손의 옷을 입었으니 사람들이 곧이곧대로 믿진 않을 거라는 믿음이 맘 속에 있다. 너무 당신 자신에 대한 험담을 하지 마세요. 사람들이 당신 말을 믿을 테니. | 앙드레 말로 최근에 자존감이란 말을 자주 듣는다. 겸손할 필요는 있으나 비굴할 필요는 없다. 그래, 험담은 그만하자. 내 흠은 굳이 내 입으로 떠버리지 않아도 이미 알 사람은 다 알 터이니. “애들 가르치는 일은 이제 지긋지긋해.” “자기 우물에 침을 뱉지는 말아요.” 죄와 벌 : 도스토예프스키 일에서도 마찬가지다. 자부심이 필요하다. 거창하게 자부심까진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애정은 지녀야 한다. 단지 돈 때문에 하는 일한다면, 삶이 너무 서글프다. 자기 일에.. 2021. 6. 18.
등 뒤의 봄 작성일 : 2016. 04. 06. 진해 군항제가 시작되었다는 뉴스가 들린다. 진해까진 힘들지만, 그보다 가까운 동학사 벚꽃축제를 다녀왔다. 동학사 초입 진입로는 벚꽃축제가 한창이다. 축제 기간이라 그런지 벚꽃만큼이나 사람들도 북적거린다. 동학사 경내는 아직 봄꽃들이 피지 않은 건지 이미 진 건지 겨울 끝의 앙상함과 초봄의 목련만이 산사의 풍경을 이룬다. 세죽(細竹)이라도 좀 심고 싶었어. 그래서 초봄에 흙을 날라다 돋우었는데, 세죽은 안 된대요. 이 고장이 너무 추워서 세죽이 잘 자라지를 못한대. 그래서, 그러면 잔디나 깔까, 하고 기다리는데, 세상에... 올해 봄 기온이 좀 높았어? 날씨가 따뜻해지니까 잡초가 들고 일어나는데... 충격을 받았어. 씨 뿌린 일이 없는데도 어릴 때 보던 명아주, 바랭이,.. 2021. 6. 18.
시집을 구매하다 작성일 : 2016. 04. 05.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그날 | 이성복(시인) tvN “비밀독서단 2”를 통해 이성복 시인을 알게 된다. 주로 소설 위주의 독서를 하는지라, 시집을 구입한 것은 극히 드물다. 없진 않다.^^ 소개된 이 한 구절로 인해 그의 첫 시집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를 바로 구입했다. 슬픔과 체념과 그 둘이 어우러진 암울함. 한 문장에 압축된 상황과 심정과 풍경. 우리나라 독자는 시는 굉장히 빨리 읽는다고 한다. 시는 의미를 음미하며 천천히 천천히 읽는 거란다. 물론 난 빨리 읽었던 독자 중 하나이다.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 시집을 샀다. 천천히 천천히 읽어봐야겠다.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그날 | 이성복(시인) 오늘 이 시구가 왜 이리 아프.. 2021. 6. 18.
건강 작성일 : 2016. 04. 04. 병원에 가면 듣는 병의 원인은 넷 중 하나다. 스트레스, 운동부족, 노화, 면역성 결핍. 사람들은 늘 내일을 준비했지. 하지만 난 그런 건 안 믿었소. 내일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아무 준비도 하지 않았어.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몰랐지. 설사 당신이 뭘 해야 할지 안다 해도 막상 닥치면 어째야 할지 모를 거요. 로드(The Road) | 코맥 매카시 안다 해도 어찌 할지 모를 거 네 가지. 스트레스, 운동부족, 노화, 면역성 결핍. TV마다 건강 정보는 넘쳐난다. 어떤 먹거리가 어디어디에 좋다고 말한다. 패널로 나온 전문가들조차 의견이 엇갈린다. 여러 정보의 취사선택은 모두 시청자의 몫이다. 그 말이 틀렸다고 해도 그들은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 건강정보의 홍수. 이.. 2021. 6. 18.
예언가와 사기꾼 작성일 : 2016. 04. 01. "당신이 어떻게 예언가라는 거지? 한번 해명해봐!" "경관님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 "나를 사기꾼이라고 생각하고 있죠." 그 말에 경관은 좀 당황했는지 얼른 속기사를 쳐다보았다. "사기꾼을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당연하죠." 속기사가 삼촌을 보며 단호하게 말하자, 경관이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모르가나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좋아. 그럼, 말해봐." 경찰의 말에 삼촌은 앞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거라고 말했다. "그게 무슨 예언이야? 그런 말은 누구나 다 할 수 있잖아." 모르가나 정부의 발표는 온통 장밋빛 청사진뿐이었지만, 경찰은 손을 내저으며 그렇게 말했다. .. 2021. 6. 18.
눈물 작성일 : 2016. 03. 31. 어렸을 땐 눈물이 많았다. 이유는 생각나지 않지만, 많이 울었던 것 같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던 것 같다. 다시 눈물이 많아졌다. 영화를 보면서도 책을 보면서도 심지어 TV 예능을 보면서도 눈물이 흐른다. 눈물이 흐르는 건 순식간의 일이지만, 눈물이 그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원더보이 | 김연수 혼자 있을 때 흘리는 눈물은 나오다 절로 그치는데, 다른 사람 앞에서 흘리는 눈물은 그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봐주는 사람이 있어서인지, 창피해서인지, 이도 저도 아니면 눈물샘의 고장인지 이유는 모르겠다. '누구의 인생이든 어느 정도의 비는 내린다'고 사람은 모두 자기 자신을 위해서 운다 눈물을 가슴에 담은 이들에게 | 이수인 왜 우는가? “.. 2021. 6. 18.
위로와 선물 작성일 : 2016. 03. 30. 아주머니는 그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그러고는 내게 입을 것을 갖다 주었는데, 그때 일을 생각하면서 그것만은 결코 아주머니에게 잊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주머니는 내 작업복을 갖다 주었던 것이다. 앵무새 죽이기 | 하아퍼 리 톰의 재판 후 젬과 스카우트가 이웰의 테러를 피해 겨우 집에 도착했을 때, 아주머니는 충격을 받은 스카우트에게 작업복을 갖다 준다. 아주머니는 내내 언제나 바지만 입고 다니는 스카우트를 못마땅하게 여겼지만, 필요한 순간에는 스카우트가 가장 편안해 할 것을 알고 배려해준다.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덤블도어 교장과 크리스마스 선물에 관한 에피소드가 있다. 해리가 덤블도어에게 소망의 거울 앞에서 서면 덤블도어는 뭐가 보이냐고 물었더니 덤블도어는 .. 2021.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