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두는 여자1 이면(裏面) 기록은 사실을 전한다. 하지만 언제나 이면(裏面)이 존재한다. 검열을 거치는 문서 중에 군대와 감옥을 오가는 편지가 있다. 체코의 언론인이며 작가, 문예평론가인 율리우스 푸치크가 게슈타포에 체포된 후 처형되기 전까지, 프라하의 감옥에서 담배종이 등에 틈틈이 적어둔 글과 편지들을 모은 책이 이다. 푸치크는 누이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한다. ----- 두 누이에게 내가 편지 속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찾고 또 찾아내는지 너희들로서는 상상이 안 될 것이다. 너희가 편지 속에 써 보내지 않은 것까지 찾아낸단다. ----- 감옥을 오가는 글에 모든 것을 담을 수 없다. 푸치크는 사형일을 기다리며 가족의 편지 속에서 지워진 혹은 쓰지 못한 사랑과 슬픔의 마음을 찾아낸다. 는 1930년대 일제 침략기의 만주, .. 2021. 3.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