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하는 돌1 경계 경계가 있다. 안과 밖, 여기와 저기, 여자와 남자, 아군과 적, 나와 나 이외의 것…… 그리고 …… 에 생략된 수많은 경계들. 경계의 기준점에는 내가 있다. “나”라는 존재의 물리적, 심리적 위치. 백교수의 집 문은, 특별히 손잡이의 단추를 눌러 두지 않는 한 자동으로 잠겨지게 되어 있었다. 나는 밖으로 나올 때마다 늘 손잡이의 단추를 누르거나 열쇠 가지고 나오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그러던 어느 비오는 날 초인종 소리가 났다. 그런데 아무도 온 사람이 없어서 다시 들어가려고 하는 순간 비바람에 현관문이 닫히고 말았다. 나는 경찰관에게 길게 설명했다. 말이 짧은 사람은 설명이 긴 법이다. 경찰관은 내게 말했다. "Are you locked out, aren't you(밖으로 갇힌 거군.. 2023. 6.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