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3 삶의 양 병원 중환자실을 평생 두번 가보았다. 엄마를 만나러, 그리고 할머니를 만나러. 건강을 되찾은 엄마는 지금 내 곁에 있지만, 할머니는 그곳에서의 만남이 마지막이 되었다. 그곳에는 언제나 삶과 죽음이 교차한다. 그곳에서 생과 사를 선택한 사람은 그나마 나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어느 쪽도 선택하지 못하고 살아 있으면서도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언젠가 전신마비인 딸의 고통을 보다 못해 딸을 총으로 쏜 어머니의 이야기가 해외토픽에 실린 적이 있다. 그 어머니의 유무죄는 관점에 따라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 삶의 질이라는 측면에서는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이 더 인도적일 수도 있고, 삶의 양이라는 측면에서 그 결정은 신의 영역을 넘보는 인간의 독단일 뿐이다. 인간은 삶의 질을 추구하지만 언젠가부터는.. 2012. 12. 3. 순수박물관 | 오르한 파묵 "의사 선생님, 아마 전 삶이 두려운 것 같습니다."다시는 찾지 않았던 이 정신과 전문의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하며 나를 배웅했다."삶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케말 씨." 2012. 11. 22. 생각 삶에서... 한편으론 아무 생각없이 살았으면 하고, 한편으로 아무 생각없이 살아도 되나 하는... 2012. 11.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