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네 시1 새벽 네 시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시선집 중에서 새벽 네 시 Czwarta nadranem 밤에서 낮으로 가는 시간. 옆에서 옆으로 도는 시간. 삼십대를 위한 시간. 수탉의 울음소리를 신호로 가지런히 정돈된 시간. 대지가 우리를 거부하는 시간. 꺼져가는 별들에서 바람이 휘몰아치는 시간. 그리고-우리-뒤에 아무것도 남지 않을 시간. 공허한 시간. 귀머거리의 텅 빈 시간. 다른 모든 시간의 바닥. 새벽 네 시에 기분 좋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만약 네 시가 개미들에게 유쾌한 시간이라면 그들을 진심으로 축하해주자. 자, 다섯 시여 어서 오라. 만일 그때까지 우리가 죽지 않고, 여전히 살아 있다면. ------ 삼십대를 위한 시간이라고 노래한 새벽 네 시. 오십대는 새벽 네 시를 넘기며 불면에 들 때가 있다. 공허한 시간. .. 2023. 2.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