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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2

들킨다는 것의 부끄러움 들킨다는 것의 부끄러움 무지일 수도 있고, 속물성일 수도 있고, 비밀일 수도 있고. 들켰을 때, 모멸감과 분노와 허탈함이 뒤따른다. 에이미와 이저벨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엄마, 예이츠예요. 이이츠가 아니라.” 이저벨이 돌아보았다. “뭐?” 당혹감이 벌써 목으로, 가슴으로 퍼지고 있었다. 그들은 이저벨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집으로 돌아가면서, 그녀는 그들이 그 혐오스러운 만남을 이어가는 동안 자기에 대해 이따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음을 깨달았다. […] 그녀가 집 앞 진입로로 들어서면서 느낀 것은 깊은 분노와 고통이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그런 감정을 느끼고도 생명을 지탱할 수 있으리라고 절대 믿을 수 없었던, 그런 분노와 고통. ------ 이저벨은 낯선 존재, 딸 에이미와 함께 살고 있다. 에.. 2023. 2. 13.
넌 도대체 네가 뭐라고 생각하니? 가끔 누군가 묻는다. 넌 도대체 네가 뭐라고 생각하니? 그러고 있는 로즈에게 미스 해티는 왜 시를 베껴 쓰지 않느냐고 물었다. 로즈는 시를 다 외우고 있다고, 자신도 진실인지 확신할 수 없는 대답을 했다. […] “음, 시를 외우기는 했구나.” 미스 해티가 말했다. “하지만 시킨 걸 하지 않았다는 데는 변명의 여지가 없어. 자리에 앉아 책에 베껴 써라. 모든 행을 세 번씩 적도록 해. 다 끝내지 못하면 네시 넘도록 남아 있어도 좋아.” […] 베껴 쓴 시를 책상으로 가져가자 미스 해티는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네가 시를 잘 외울 수 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낫다고 생각해선 안 돼. 넌 도대체 네가 뭐라고 생각하니?” 거지 소녀 | 엘리스 먼로 아주 가끔 나는 묻는다.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이라고.. 2020.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