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과 양1 삶의 양 병원 중환자실을 평생 두번 가보았다. 엄마를 만나러, 그리고 할머니를 만나러. 건강을 되찾은 엄마는 지금 내 곁에 있지만, 할머니는 그곳에서의 만남이 마지막이 되었다. 그곳에는 언제나 삶과 죽음이 교차한다. 그곳에서 생과 사를 선택한 사람은 그나마 나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어느 쪽도 선택하지 못하고 살아 있으면서도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언젠가 전신마비인 딸의 고통을 보다 못해 딸을 총으로 쏜 어머니의 이야기가 해외토픽에 실린 적이 있다. 그 어머니의 유무죄는 관점에 따라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 삶의 질이라는 측면에서는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이 더 인도적일 수도 있고, 삶의 양이라는 측면에서 그 결정은 신의 영역을 넘보는 인간의 독단일 뿐이다. 인간은 삶의 질을 추구하지만 언젠가부터는.. 2012. 12.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