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본실의 청개구리1 깨어나다 "표본실의 청개구리는 경칩이 되어도 안 깨나겠지?" 그녀는 거리를 가다가 뜬금없이 내게 물었다. "뭐?" 라는 카페 앞이었다. "왜? 표본실에 있어서? 아니면, 청개구리래서?" "표본실의 청개구리"라는 말을 참 오랜만에 들었다. 졸업과 동시에 내 머리 속에서 삭제해버린 듯 낯설게 들린다. 이유가 무엇이든 표본실의 청개구리는 깨어날 리 없겠지만, 분명 그 단어가 내 기억을 깨우긴 했다. 염상섭 ? 표본실의 청개구리 ? 리얼리즘 ? 자연주의 주입식 암기교육의 효능은 정말 놀랍다. 정작, 표본실의 청개구리라는 소설의 내용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는데 말이다. 2012. 12.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