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에트우드2 채식주의자 마거릿 애트우드 중에서 “네가 죽일 각오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은 어떤 것도 먹지 마라.” “네가 먹을 각오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은 어떤 것도 죽이지 마라.” “씹할 채식주의자들 — ‘모든 신들은 육식성이다.’ — 로라 체이스.” 한강 중에서 내가 믿는 건 내 가슴뿐이야. 난 내 젖가슴이 좋아. 젖가슴으론 아무것도 죽일 수 없으니까. 손도, 발도, 이빨과 세치 혀도, 시선마저도, 무엇이든 죽이고 해칠 수 있는 무기잖아. 하지만 가슴은 아니야. 이 둥근 가슴이 있는 한 난 괜찮아. 나는 아내의 움켜쥔 오른손을 펼쳤다. 아내의 손아귀에 목이 눌려 있던 새 한마리가 벤치로 떨어졌다. 깃털이 군데군데 떨어져나간 작은 동박새였다. 포식자에 뜯긴 듯한 거친 이빨자국 아래로, 붉은 혈흔이 선명하게 번져 있었다. ---.. 2022. 6. 3. 이름 이름은 정체성이며, 상징이며, 존재 증명이다. 이름은 억압된 사회에서 가장 먼저 부인된다. 금지된 이름은 특히 어떤 기운이나 역사의 힘이나 해묵은 갈등이나 그 나라가 오래전에 이 나라에 내린 명령과 강제가 서려 있다고 생각되는 이름이고 이름의 본디 국적이 어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밀크맨 | 애나 번스 내 이름은 오브프레드가 아닌 다른 이름이다. 지금은 금지된 이름이라 아무도 불러주지 않지만. 나는 상관없다고 스스로를 타이른다. […] 하지만 스스로를 위로하는 말일 뿐 사실이 아니다. 이름은 중요한 문제다. 시녀 이야기 | 마거릿 애트우드 은 테러와 보복이 빈번하게 벌어지던 폐쇄적인 지역공동체가, 는 가임 여성은 출산의 도구로, 불임 여성은 이름뿐인 아내의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가부장적 억압사회가 배경이.. 2021. 6.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