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 토카르추크1 용서 태고의 시간들 / 올가 토카르추크 중에서 “꿈을 꾸었어요. 달이 내 방 창문을 두드리더니 말했죠. […] 그녀에게 가서 날 용서해달라고 이야기해주렴. 나도 이제 늙어서 심신이 많이 허약해졌다고. […] ‘무엇 때문에 그녀가 용서해주기를 바라는 거죠? 인간의 용서가 당신에게 무슨 소용이 있나요?’ 그러자 달이 대답했죠. ‘인간들의 고통이 내 얼굴에 검은 주름을 새기거든. 이러다 언젠가는 인간의 아픔 때문에 사그라들고 말 거야.’ 달이 그렇게 말했어요.” “달은 태양의 가면일 뿐이에요. 밤에 세상을 지켜보기 위해 가면을 쓰는 거죠. 달은 기억이 짧아서 한 달 전에 벌어진 일을 기억하지 못한답니다. 모든 게 뒤죽박죽되거든요. 그만 달을 용서해주세요, 플로렌틴카!” ----- 달은 용서를 구한다. 인간의 고통도.. 2023. 1.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