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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풍경(以前)

경청

2020. 9. 20.

작성일 : 2016. 01. 29.

 

 

서양 많은 나라에서 여성이 결혼하면 남편의 성(姓)을 따른다.

한국은 여성이 결혼해도 자신의 성을 유지한다는 것을 근거로

한국 남자들이 이렇게 여성을 존중한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한국의 여성이 결혼을 유지해도 성을 유지한다.

“김가”가 “이가”와 결혼한다고 “이가”가 되진 않는다.

이는 남편의 부계(夫系)가 아닌, 아버지의 부계(父系)를 따르는 관습일 뿐이다.

그러므로 여성을 존중한다는 논리의 근거로는 적절하지 않다.

 

이렇게 말하면 상대는 다른 논리로 반박하든지 논리의 빈약함을 인정하든지 해야 한다.

그런데 돌아온 이야기는, “그게 뭐가 중요해!”였다.

이 한마디로 어설픈 페미니스트가 되어버린 듯한 이 뻘쭘한 기분. 이건 뭐지?

단지 논거의 빈약함을 지적했을 뿐인데.

 

"당신은 듣는 법을 몰라."
"난 듣고 있어!"
"그래, 문제가 뭔지 말했잖아. 왜 또 뭔데? 하고 묻는 거야? 문제가 뭔지 말했잖아!

그러니까 문제가 뭐냐고 나한테 묻지 마! 문제가 뭔지 말했으니까. 당신은 듣지 않는다는 게 문제야."

블루 인 더 페이스 | 폴 오스터

 

잘 듣는다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이해다.

그래서 입만 아프다는 얘기가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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