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6. 03. 29.
순수한 잠, 고통의 헝클어진 실타래를 풀어 주는 잠, 매일의 삶을 마감 짓는 죽음, 힘든 노동 뒤의 샤워, 상처받은 마음의 향유, 위대한 자연의 두 번째 과정, 인생의 향연의 자양분.
맥베스 | 윌리엄 셰익스피어
고통의 헝클어진 실타래를 풀어 주는 잠.
상처받은 마음의 향유.
잠이 해결해주는 건 없다. 잠시 연기할 뿐. 깨어나면 똑같은 문제를 마주한다.
다만, 조금 상쾌한 정신상태로 문제의 다른 면을 볼 수는 있겠다.
매일의 삶을 마감 짓는 죽음.
죽은 듯이 잔다는 말이 생각난다. 매일 죽고 매일 부활하는 셈이군.
힘든 노동 뒤의 샤워.
잠은 피로회복제이다. 요즘 유난히 시도 때도 없이 잠이 온다. 피곤하다고 말하기엔 좀 부끄러운 일상을 살아가는데도 잠이 온다.
친구가 말했다. 봄이라서 그래. 그래 이럴 땐 봄 탓이라도 해보자.
위대한 자연의 두 번째 과정.
삶 다음의 죽음. 영원한 잠.
인생의 향연의 자양분.
자양분인 잠은 충분하다. 그래, 그래서 인생은 향연인가? 의문 조금 더한다.
그리고 순수한 잠.
이는 어떤 경지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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