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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우고 욕도 안 하니 자꾸 예수 믿느냐고 묻는다. 인간을 틀 몇 개로 재단하면서 평생을 사는 바보들이 있다. 편리하기는 하겠지만 좀 위험하다. 자신의 그 앙상한 틀에 들어가지 않는 나 같은 인간은 가늠조차 못 할 테니까. 2014. 7. 4.
수상록 | 몽테뉴 우리는 죽음에 대한 근심으로 삶을 엉망으로 만들고 삶에 대한 걱정 때문에 죽음을 망쳐버린다. 2014. 7. 3.
높고 푸른 사다리 | 공지영 한 조각의 빵이 없어서 우는 사람이 있고 100조각의 빵이 지루해서 우는 사람이 있어. 둘 다 지옥 속에서 사는 거지. 어쩌면 빵이 없는 형벌은 빵 한 조각이 주어짐으로써 단순하게 벗어날 수 있지만, 100조각의 빵이 지루해서 우는 사람을 구원할 길을 참으로…… 참으로 없어. 2014. 6. 27.
높고 푸른 사다리 | 공지영 "저는 억지로 이곳으로 돌아왔어요. 갈 데가 있었다면 오지 않았을 겁니다." "그럼 그게 당신의 길일 거예요." 2014. 6. 26.
높고 푸른 사다리 | 공지영 아우슈비츠의 입구에 ‘노동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고 구호가 적혀 있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아아, 이 모든 언어에 대한 왜곡과 모독, 이것이 바로 악의 본질 중의 하나입니다. 2014. 6. 25.
높고 푸른 사다리 | 공지영 젊었을 때 나는 평화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이제 겨우 하나 알게 되었어요. 평화는 고통 가운데서, 혼란 가운데서, 병과 늙음 그리고 죽음 한가운데서 하느님을 붙들고 있는 거라는 걸. 2014. 6. 24.
높고 푸른 사다리 | 공지영 베네딕도 성인은 ‘네가 오만을 가지고 선을 행하느니 차라리 겸손으로 실수를 해라’ 하셨다. 2014. 6. 23.
존재하지 않는 기사 | 이탈로 칼비노 누구를 구해준단 말입니까? 글쎄, 나리, 잘 아시겠지만... 너무나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서... 저희를 지휘해 줄 사람도 없고 경험도 없다보니... 저희는 제대로 못할 바에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답니다. 2014. 5. 23.
일요일의 카페 | 프란세스크 미랄레스, 카레 산토스 “그럼 고유한 것만이 아름답다는 말인가요? 그건 공정하지 않은 것 같은데.” “모든 것이 고유해!” 2014.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