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더 나을 게 없다는 걸 알면서도 더 낫기를 기대하며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이 있다.
멈춰있는 시간이 분명 둘러둘러 굴러가는 시간보다 훨씬 짧음에도
멈춰있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이 그렇다.
가끔 이 사람과 카풀을 한다.
내 차가 없으니 정확하게 말하면 그의 차를 얻어 타는 것이다.
그러나, 월요일.
모든 직장인들이 전날 휴일에 대한 보답으로
죽을 병이 아닌 이상 모두 직장으로 향하는 날이다.
도심의 러시아워.
꽉 막힌 도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는 기다리지 못하고 멈춰 있지 못해서
언제나 더 나을 게 없다는 걸 알면서도
지름길이라 우기며 골목길로 들어선다.
더 이상 우회할 수 없는 외곬.
이건 어쩔 수 없다.
지각이다.
지금 단 하나의 위안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이가 내 직장상사라는 것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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