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 갔다.
잇몸에 이상이 있다고 한다.
사실 병원에 잘 가지 않는다.
감기 같은 계절병은 몸으로 때우고,
무기력증 같은 만성병은 정신력으로 버틴다.
누군가에게 나에 대해 말하는 것이 싫다.
이건 병일지도 모른다.
치과는 다른 이유로 잘 가지 않는다.
치과는 무서워서 싫다.
그렇다고 진료대에 앉아서 의사가 치료도 하기 전에,
비명을 질러대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
웬만한 아픔도 곧잘 참는 편이다.
다만, 그 의자에 앉기까지가 무척 긴 시간이 걸린다.
고통이 다가서면 참을 수는 있지만,
참을만한 그 고통에 다가가기가 싫다.
하여튼, 치과는 무섭다.
나는 겁쟁이인지도 모른다.
이건 병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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